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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틸러슨, 북핵 해법 놓고 또 불화" NYT

등록 2017.12.14 16:07:48수정 2017.12.14 18: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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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내각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7.11.21.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내각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7.11.21.

지난 10월에 이어 두번째 불화…NYT "틸러슨 할일 하고 있어"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북핵 해법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또 다시 불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12일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북한에 제한했지만, 백악관은 같은 날 "대통령의 입장은 변한 게 없다"고 했다가 다음날 "북한의 근본적인 행동 개선 없이는 북한과 어떤 대화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고려하더라도 북한과 대화할 시점이 아니라면서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정면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은 지난 10월에도 북핵 해법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 대화하려는 것을 두고 "시간 낭비"라고 비난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을 경질하고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후임으로 앉히려 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 제안에 백악관 관리들이 많이 놀랐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을 지지하고 있는 동맹국들에게 혼란을 줄까봐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틸러슨 장관이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를 바꾸려는 의도에서 그 같은 발언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 첫해 외교정책 과제를 논의하는 워싱턴DC 소재 애틀랜틱 카운슬과 국제교류재단의 '환태평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 기조연설 후 가진 일문일답에서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북한에 제안했다. 그는 북한과의 외교 전망에 대해 묻는 질문에 "북한이 대화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전제 조건없이 첫 만남을 가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 대결 상황에서 자신이 해온 역할을 수행했을 뿐이라고 NYT는 전했다. 백악관 내 가장 강경한 대북기조를 갖고 있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날 북한과 군사충돌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최선의 기회"에 국제사회가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이 대북 강경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틸러슨 장관은 외교관으로서 유화정책을 제안했다고 볼 수 있다. 틸러슨 장관은 취임 이후 끊임없이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해왔다. 그 전략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1년 6개월만에 석방시키기도 했다. 웜비어는 석방된지 6일만에 미국에서 사망했다.

 당시 틸러슨 장관은 조지프 윤 특별대표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그가 북한 당국자들과 비밀 회담을 갖고 웜비어를 석방킬 수 있도록 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윤 특별대표는 지금도 틸러슨 장관의 지원 하에 북한과의 대화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틸러슨 장관의 외교 방식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과의 만남을 위한 조건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이 그동안 주장해온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이기 때문이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동아시아 협상 담당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은 "협상을 위해 어리석은 전제조건을 내세우는 것과 북한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 사이에는 절충안이 있다"며 "북한의 협상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참모였던 마이클 그린은 "북한과의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과 협의는 적절하다"며 "그러나 협상에 대한 극적 발표와 그 같은 소통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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