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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한 달]일부 지역과 업종 경기 회복세 보이지만 갈 길 멀어

등록 2017.12.1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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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시스】추상철 기자 = 지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의 LH 임대아파트 이주가 시작된 22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대동빌라에서 이사업체 관계자가 이삿짐을 옮기고 있다. 2017.11.25.  scchoo@newsis.com

【포항=뉴시스】추상철 기자 = 지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의 LH 임대아파트 이주가 시작된 22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대동빌라에서 이사업체 관계자가 이삿짐을 옮기고 있다. 2017.11.25. [email protected]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시는 지난 11·15지진 발생 직후부터 지난 9, 10일 주말까지 매주 주요 관광지와 호텔, 펜션 업계에 대한 방문객을 조사한 결과 평소 대비 80% 가량 회복해 일부 지역과 업종에서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매주 방문객들이 조금씩 늘어 일부 지역은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 지역은 아직까지 경기가 예전상태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진직후인 지난달 18, 19일 주말 이틀간 주요 관광지와 호텔, 펜션 업계에 대한 방문객 조사 결과는 평소 대비 방문객이 79%가 줄어들어 직격탄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관내 베스트웨스턴호텔과 필로스호텔 등 관광호텔 6개소의 지진발생 이후 객실 취소율은 83%(247건, 48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포항운하를 운행하는 포항운하크루즈와 포항연안을 운항하는 포항연안크루즈도 이 기간 예약의 90%가 최소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호미곶 A펜션 등 펜션 5개소도 지진 발생 이후 90%(26건, 121명)가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내 기관, 단체, 기업체, 학교, 일반인 등 전 분야에서의 각종 행사 등도 70~80% 취소됐다.

 가을철 단풍철임에도 보경사와 오어사를 찾는 관광객도 70% 감소했다.

 동해안 최대 수산시장인 죽도시장을 찾는 방문객도 80%가량 감소했다.

 일반 음식점의 경우 평소대비 80%가량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으며 시청 인근 B대형 뷔페의 경우 지진 직후부터 현재까지 연말연시 행사 90% 가량이 취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행사대행업체도 연말연시에 집중됐던 행사가 100% 줄줄이 취소돼 개점휴업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진 직후 부동산중개사사무소도  계약 건수가 전무하거나 평소대비 80% 가량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D공인중개사 A(45·여)씨는 “지진 초기에는 임대차를 문의하는 전화조차 끊겼고 그나마 진행중인 계약건도 모두 최소되거나 잠정 보류됐다”고 귀띔했다.

 이사업계도 겨울철 비수기이기는 하지만 평년 대비 이사물량이 50%이상 급감했다.

 G이사업체 대표 B씨는 “평소 손없는 날이면 2~3건씩 이사가 접수됐는데 최근에는 1건이 있을까말까 하다”며 “이미 계약기간이 도래한 건을 제외하곤 신규 이사는 이번 지진으로 대부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규모 공단의 입주업체 문의도 뚝 끊긴지 오래다. 가뜩이나 철강업계의 불황에다가 내수부진으로 기업유치에 애로를 겪어왔는데 이번에 지진까지 겹쳐 글자 그대로 기업유치는 개점휴업상태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열린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포항사랑 페스타'에서 최웅 포항시 부시장과 윤주경 롯데마트 본부장 등이 포항지역의 특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20일까지 대표적으로 72시간 숙성시켜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구룡포 과메기'를 12,800원, 두툼한 살과 신선한 품질의 '생물 왕대구'와 '생물 삼치'를 각 23,000원, 4,800원에 선보인다. 오른쪽 두번째부터 박도영 흥해농협 조합장, 최 포항시 부시장, 윤 롯데마트 본부장. 2017.12.14.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열린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포항사랑 페스타'에서 최웅 포항시 부시장과 윤주경 롯데마트 본부장 등이 포항지역의 특산물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20일까지 대표적으로 72시간 숙성시켜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구룡포 과메기'를 12,800원, 두툼한 살과 신선한 품질의 '생물 왕대구'와 '생물 삼치'를 각 23,000원, 4,800원에 선보인다. 오른쪽 두번째부터 박도영 흥해농협 조합장, 최 포항시 부시장, 윤 롯데마트 본부장. 2017.12.14.   [email protected]

P산단 T(48)대표이사는 “업친데 덥친 격”이라며 “경기침체로 기업유치가 지지부진해 업종 변경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는데 이번에 지진이 발생해 말조차 꺼낼 수 없는 상황으로 현재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최근 주요 관광지 주말 방문객 조사 결과에서 다소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공개했다.

 보경사와 오어사 등의 방문객은 좀처럼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연말연시를 맞아 해맞이명소인 호미곶은 지진 직후 46%나 급감했던 방문객이 지난주 들어 평소 대비 감소율이 17%에 그쳤다.

 인근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도 지진 직후 91%까지 급감했던 방문객 감소율이 24%선까지 줄었다.

 더욱이 죽도시장과 과메기문화관은 과메기, 대게철을 맞아 평상시 수준의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죽도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P(43)사장은 “솔직히 지진 이전과 비교하면 최근 손님이 많이 줄은 편”이라며 “평소에는 대규모 관광버스가 진을 치는 단체 관광객이 주류인데 최근은 삼사오오 개인 방문이 대부분으로 평소보다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모처럼 사람이 몰려 즐겁다”고 말했다. 

 덕실관과 사방공원,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등에 대한 방문객은 여전히 지진 직후와 비교한 수준에서 관광객이 방문해 침체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절반의 성공’은 행정안전부 등 정부 차원과 경북도, 전국 지자체의 관심과 관내 기관·단체, 기업체 등의 동참에다가 포항시가 관광활성화 대책회의와 포항관광 안전홍보 서한문 발송, 관광업계 호소문 발표, 대규모 그랜드 바겐세일 등을 실시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호소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연규 관광정책팀장은 “전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일부 장소의 경우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경주의 경우 지진 이후 현재까지 평년의 10% 수준도 관광경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포항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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