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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교수 성희롱 논란…""술자리에 여자 없으면 칙칙"

등록 2017.12.14 19: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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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1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 등에 붙은 '문과대학 A 교수님은 수업에서 여학생들을 성적 노리개로 취급했던 사실을 제발 사과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대자보. 2017.12.14. (출처=연세대 총여학생회 페이스북)

【서울=뉴시스】 1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 등에 붙은 '문과대학 A 교수님은 수업에서 여학생들을 성적 노리개로 취급했던 사실을 제발 사과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대자보. 2017.12.14. (출처=연세대 총여학생회 페이스북)

 
 수업 시간에 조모임 만든다며 여학생들 강단으로 불러
 자기소개, 이상형 밝히라고 한 뒤 남학생들이 '간택'
 뒤풀이 술자리서는 테이블당 여학생 한 명씩 앉게 해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소속 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 등에는 '문과대학 A교수님은 수업에서 여학생들을 성적 노리개로 취급했던 사실을 제발 사과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 따르면 A교수는 수업시간에 조모임을 만들 때 여학생들을 강단 앞으로 불러내 자기소개를 시키고 이상형을 밝히라고 한 뒤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선택하게 했다.

 대자보 작성자는 "소위 룸살롱의 '초이스'라는 상황과 겹쳐졌다"며 "남학생들의 간택을 받은 여학생에게 승낙하고 말고 할 권리 같은 건 없었다"고 폭로했다. 해당 교수는 몇몇 학생이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이런 방식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수업 뒤 뒤풀이 술자리에서도 성희롱을 했다고 한다.

 작성자는 A교수가 "술자리에 여자가 없으면 칙칙하지"라며 테이블당 여학생이 한 명씩 앉게 했고 댄스동아리 출신인 여학생들에게 춤을 추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작성자는 "남학생들은 어떤 여학생에게 어떤 춤을 시켜달라, 어떤 여학생에게는 어떤 노래를 시켜달라는 의견을 교수에게 내놓을 뿐이었고 교수는 그대로 수용했다"며 "우리는 그 자리의 참여자가 아니었다. 분위기 돋우는 수단에 불과했다. 사람도 아니고 탬버린 같았다"고 밝혔다.

 피해 여학생들은 A교수의 성희롱 문제와 관련해 간담회를 두차례 열어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지속적으로 항의했지만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두차례 열린 교수와 학생간 간담회에서 A교수는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학과 측 대응이 미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자보는 "학과 또한 A교수에 대한 학부 수업 중지 처분만 결정하고 사과하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과 차원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해당 교수를 강의에서 배제했고 다음 학기도 배제할 예정"이라며 "학교 본부 당국에서도 진상조사를 위한 임시 기구를 차려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수에게 진정한 사과문을 발표하도록 촉구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사건이 해결되도록 본부가 적극 개입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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