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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곽도원 "우성이와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 느껴"

등록 2017.12.15 10: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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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 곽도원 "우성이와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 느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부담이요? 전 연극배우로 연기 시작할 때 그렇게 배웠어요. 배우라면 자신이 맞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눈과 입과 몸으로 표현해야 한다고요."

 배우 곽도원(44)은 "영화 '강철비'에 관객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호기심이 정말 컸다"고 말했다.

 '강철비'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논쟁적인 작품이 될 수 있다. 남과 북의 극단적인 대립을 소재로 핵 전쟁을 직접 다룬다.

 그가 연기한 '곽철우'는 외교안보수석대행이다.  부상당한 '북한 권력 1호'를 데리고 남하한 북 정찰총국 정예요원 출신 '엄철우'와 짝을 이뤄 제2의 한국전쟁을 막기 위해 나서는 인물이다.

 곽도원은 "이 영화는 어떤 정치적인 색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면서 "이런 상상은 어떨까, 이런 영화는 어떨까, 관객이 있을 법한 남북 관계를 상상해보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영화 '강철비'의 한 장면.

【서울=뉴시스】 영화 '강철비'의 한 장면.


  '강철비'는 남북 관계를 대놓고 다룬 영화다. 그러면서도 현실과 공상 사이에 떠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곽도원의 특유의 세밀한 연기는 어쩌면 허무맹랑하다고 비판받을 수 있는 이 작품의 일부 설정들을 현실에 발붙일 수 있게 한다.

 곽철우라는 인물이 생활인으로서 보여주는 헐렁함과 국가 대사(大事)를 책임진 공인으로 책임감을 오가며 관객이 자연스럽게 극 안에 들어오게끔 안내하는 게 '강철비'에서 곽도원이 보여준 연기다.

 "지금껏 연기했던 배역 중 실제 나와 가장 닮은 인물이었다"는 그의 말이 이해가 된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건 동갑내기 배우 정우성과 호흡이다. 남과 북으로 상징되는 두 명의 철우는 사건 해결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서서히 '같은 편'이 되고 '형제'가 돼 간다.

 영화가 공개된 직후 가장 화제가 된 부분 또한 안 어울릴 듯 어울리는 두 배우의 묘한 케미스트리였다. 곽도원은 "우성이가 내 연기를 다 받아주더라"며 공을 동료 배우에게 돌렸다.

【서울=뉴시스】 영화 '강철비'의 한 장면.

【서울=뉴시스】 영화 '강철비'의 한 장면.


 "저희가 호흡이 좋았던 건 서로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한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전 매번 연기를 다르게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어떤 배우는 그런 제 방식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잘 받아주지 못해요. 하지만 우성이는 달랐어요. 모든 걸 다 받아주더라고요. 리허설도 안 했는데도요. 연기하면서 행복감, 카타르시스 같은 걸 느꼈어요. 우리가 서로의 감정을 느끼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짜릿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우리 영화의 행복했던 현장 분위기가 카메라에 그대로 담긴 것 같다"며 "관객은 아주 세밀한 것까지 잡아내니까, 떨리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공포스럽다. 어쨌든 칭찬이 들려서 한시름 놨다"고 말했다.

 '곽철우'는 북한을 포함 미국·중국·일본을 둘러싼 외교를 담당하는 인물이다. 설정상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하다. 곽도원은 "최근에 한 모든 연기를 통틀어 가장 어려운 게 영어 연기"였다고 말했다.

  "중국어는 그나마 나았어요. 그런데 영어는 정말 입에 안 붙더라고요"라며 웃었다. "대사 까먹어서 우는 꿈을 이십대 이후로 꾼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영어 대사 까먹는 꿈을 몇 번이나 꿨다니까요."


'강철비' 곽도원 "우성이와 연기하면서 카타르시스 느껴"


   '강철비'는 다른 한국영화 두 편과 치열한 흥행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한 편은 하정우·차태현이 주연한 '신과 함께', 다른 한 편은 김윤석·유해진·김태리가 출연한 '1987'이다.
 
 곽도원은 "'신과 함께'는 판타지고, '1987'은 있었던 이야기다. 우리는 있을 법한 이야기다. 다 다르다. 그저 관객이 연말에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돼 나 또한 기쁘다"며 느긋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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