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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2013년'과 '등급제', 프로배구의 봄이 뜨거워진다

등록 2017.12.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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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대 OK저축은행의 경기, 한국전력 전광인이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 하고 있다. 2017.11.30. (사진=한국전력배구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대 OK저축은행의 경기, 한국전력 전광인이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 하고 있다. 2017.11.30. (사진=한국전력배구단 제공) [email protected]

전광인-송명근-이강원 FA 자격 취득
사상 첫 등급제 도입도 변수될 듯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내년 남자부 V-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는 구단들의 눈치 싸움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군침을 흘릴만한 대어가 많은데다 사상 처음으로 FA 등급제라는 변수마저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2017~2018시즌 종료 후 자유롭게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남자부 예비 FA 선수는 총 24명(2017~2018시즌 25% 이상 출전시)이다. 2016~2017시즌 종료 후 자격자인 18명보다 6명이 많다.

양적으로 풍부해진 이유는 2013년 KOVO 이사회가 FA 규정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당시 KOVO는 남자부 자격 조건을 당초 6시즌에서 5시즌으로 줄이면서 그해 신인 선수들부터 새 규정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결과 6시즌을 채운 2012년 입단 선수들과 5시즌을 소화한 2013년 입단 선수들이 예비 FA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것이다. 한 해 차이를 두고 가세한 신인 선수들이 함께 FA가 되는 것은 배구계는 물론 국내 프로스포츠로 범위를 넓혀도 전례를 찾기 어렵다.

2012년 입단 선수 중 예비 FA는 1라운드 1순위였던 KB손해보험 이강원이 유일하다. 이강원은 올 시즌 유망주의 껍질을 단번에 깨뜨렸다. 권순찬 감독의 과감한 결정 속에 라이트 공격수로 변신,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걸림돌이지만 국내 거포가 부족한 팀이 군침을 흘릴 만하다.

같은 해에 입단한 박진우(상무), 양준식(KB손해보험), 송준호(현대캐피탈), 김은섭(우리카드) 등은 출전 경기수 부족과 군 입대 등으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고교생 신분으로 프로에 뛰어든 정지석(대한항공)은 1년을 더 뛰어야 한다.

썰렁할 뻔했던 시장은 2013년 신인 선수들의 가세로 풍성해졌다. 최대어는 국가대표 레프트 공격수 전광인(한국전력)이다. 호쾌한 공격은 물론 리시브에 수비까지 수준급인 전광인은 모든 팀이 탐내는 선수다.

공격 8위(251점-국내 선수 2위), 공격종합 10위(49.88% 국내 선수 5위), 오픈 8위(41.63% 국내 선수 3위) 등 대다수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주장으로 부상 병동인 한국전력을 별 탈 없이 끌고 가는 리더십까지 발휘 중이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OK저축은행 송명근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7.10.12.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OK저축은행 송명근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7.10.12. [email protected]

신생팀 OK저축은행을 단숨에 강자의 반열에 올려놓은 송명근-이민규-송희채도 대박을 꿈꾸고 있다. 송명근은 부상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고, 송희채와 이민규도 자신의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다시 한 번 대박에 도전하는 30대 베테랑들도 눈에 띈다. 대한항공 한선수와 신영수, KB손해보험 하현용이 후배 선수들과 경쟁을 벌인다.

최초로 선을 보이는 FA 등급제는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연봉 2억5000만원 이상을 받는 A그룹 선수들에게는 해당 선수의 직전 연봉 200%와 보호선수 5명(FA 영입 선수 포함)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 혹은 연봉 300%를 선수의 원소속팀에 내줘야 하는 기존 규정이 그대로 적용된다.

연봉 2억5000만원 미만, 1억원 이상의 B그룹부터는 직전 시즌 연봉의 300%만 원소속팀에 내주면 된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대목은 보상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FA 영입시 주전급 선수들을 내줘야 했던 구단 입장에서는 실탄만 마련하면 부담 없이 준척급 선수들에게 손을 뻗칠 수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모든 선수의 연봉이 공개되진 않지만 배구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화재 센터 김규민, 우리카드 리베로 정민수, OK저축은행 리베로 정성현 등이 이 등급에 속한 것으로 보인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보상 선수를 내줄 필요가 없는 B등급 선수들에게도 관심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B등급 선수 중 수준급이 포함됐다면 인기가 꽤 좋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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