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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위원장 선거 잇따른 오류...신뢰도 추락 우려

등록 2017.12.1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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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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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민주노총의 9기 위원장 선거 과정에서 잇따른 오류가 발생해 신뢰성이 추락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당초 15일부터 실시려고 했던 결선투표 일정을 22~28일로 일주일 연기한다고 밝혔다. 개표 과정에서 오류로 누락된 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16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0일 1차 투표 결과를 발표했으나 지난 14일 경기지역 투표함의 일부가 집계에서 누락됐다는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242개 투표소 8829명의 투표결과 값 입력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노총은 이를 재집계한 결과 1위 김명환 후보 20만 3702표(46.7%), 2위 이호동 후보 7만 6576표(17.6%), 3위 조상수 후보 7만 2666표(16.7%), 4위 윤해모 후보 4만9649표(11.4%)를 기록했다고 정정해 15일 발표했다.

 재집계 결과 후보들의 순위는 변동이 없지만 2위 후보(결선투표 진출자)와 3위 후보 간 표 차이가 4507표에서 3910표로 줄어들게 됐다.  

 이는 '재표투 실시를 위한 기준 투표용지수(4173표)'보다 적은 것이어서 일부 재투표가 불가피해졌다.

 재투표를 실시하게 되는 선거인은 4173표가 포함된 선거구 인원 4만9356명에 달한다. 이에따라 현재 2위와 3위 결과가 바뀌거나 1위 후보가 과반 득표를 달성해 결선투표 없이 바로 당선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 가능성은 낮지만 4위 후보가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할 수도 있다.

 결국 민주노총의 부실한 관리와 운영 미숙 탓에 적지 않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민주노총의 선거 과정 오류는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이달 초 실시한 모바일·자동전화응답(ARS) 투표에서는 투표시스템 오류 문제로 투표 마감일자를 6일에서 7일로 연기하기도 했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의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잇따른 실수로 이번 투표의 최종 결과나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도 못 믿겠다는 불신이 커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선거관리위원회는 "일부 투표소의 개표결과 값 입력 누락 상황에 대해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여러가지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차기 지도부를 성공적으로 선출할 수 있도록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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