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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에도 몸사리는 재계…대기업 '현상유지', 중소기업 '긴축'

등록 2017.12.17 15:52:47수정 2017.12.17 16: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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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에도 몸사리는 재계…대기업 '현상유지', 중소기업 '긴축'

세계경기 회복 국면에도 국내기업들 규모 관계 없이 보수적 기조 
 300인 이상 기업 36.8% "2018년 하반기 본격 경기 회복세 기대"
 경기 기대 반영 내년 경영 계획 개선…4차 산업혁명 준비는 미흡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대기업들은 2018년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면서도 내년 경영기조를 현상유지하겠다는 답변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긴축 경영에 나서겠다는 곳이 가장 많았다.

 세계 경기의 회복추세에도 국내 기업들은 현재 상황을 장기적 불황국면으로 규정, 규모에 관계 없이 몸사리는 보수적 경영을 내년에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7일 발표한 '2018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에서 300인 이상 기업 36.8%는 2018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비해 경기 회복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전망한 300인 미만 기업은 28.6%에 그쳐 2020년 이후라고 답변한 비율인 38.9% 대비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전체 답변 기업 49.1%는 현재 경기 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다만 향후 경기 회복을 예상하거나 저점을 통과한 뒤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답변이 각각 22.7%, 21.6%로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도 300인 이상 기업의 경영 계획 주요 기조도 지난해 '긴축'에서 '현상 유지'로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00인 이상 기업 60.5%가 긴축 경영을 하겠다고 답변했던 것과 비교하면 기업 상당수가 내년도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셈이지만 여전히 보수적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형국이다.

 조사결과 300인 이상 기업 가운데 긴축 경영을 하겠다는 기업은 28.2%, 확대 경영을 하겠다는 기업은 19.7%로 나타났다.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에는 긴축 경영을 하겠다는 답변이 45.7%로 가장 많았다. 내년에 현상 유지를 목표로 경영하겠다는 답변은 37.2%, 확대 경영 의사를 표현한 곳은 17.1%로 집계됐다.

 300인 이상 기업 38.8%는 투자 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 32.9%는 내년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변했다. 300인 미만 기업은 54.6%가 내년에 투자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가장 유력하게 전망하는 내년도 기준 금리는 1.5~2.0%, 환율은 1달러 당 1050~1100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제시한 내년도 평균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2.7%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경총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273개사를 상대로 우편, 이메일 등을 통해 견해를 수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 300인 이상 기업은 87개사, 300인 미만 기업은 186개사다.

 한편 답변 기업들이 평가한 4차 산업혁명 준비 정도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 4.4점이었다.

 이들 기업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혁신 ▲창조적 인재 육성 ▲산학협력 연구개발(R&D)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도 답변했다.

 아울러 기업인 23.9%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접대비와 선물비 등이 시행 이전 대비 감소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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