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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동철 탄소기술원장 "탄소산업 더 큰 그림 그린다"

등록 2017.12.17 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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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17일 정동철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이 탄소산업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2017.12.17 kir1231@newsis.com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17일 정동철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이 탄소산업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2017.12.17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전북 전주시가 탄소산업 중심 지역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탄소산업은 국가 차원의 미래전략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을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뒤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최근 전주탄소국가산업단지 예비타당성 통과에 이어 중앙부처 전담부서 설치가 가시화되는 등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다.

 또 지난 11월1일부터 3일까지 전북도와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제12회 국제탄소페스티벌은 2017 JEC ASIA와 함께 열려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국제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국내 유일 탄소산업 전문연구기관인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있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지난 2003년 출범한 국내 유일의 탄소전문 연구기관이다. 탄소섬유 국산화를 위해 탄소섬유 생산시스템 기반을 구축하고, 연구개발 결과를 토대로 대기업 투자를 유도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25일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에 취임해 탄소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정동철(50) 원장을 17일 전주시 팔복동에 있는 탄소기술원에서 만나 탄소산업의 현주소와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그간의 소감은.

"먼저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으로, 그리고 탄소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전주 시민과 전북 도민의 관심에 감사하다. 그간 탄소기술원의 성과는 도민의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향후 전주탄소국가산업단지 조성과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을 탄소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했다.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탄소산업이 무엇인지 설명을 해달라.

"탄소산업은 정확히 탄소 소재 산업이다. 주로 인조흑연, 탄소섬유, 그래핀, 탄소나노튜브, 카본블랙, 활성탄소 등 6대 탄소소재를 활용한 산업이다.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철을 대체할 소재의 필요성을 느끼며 주목을 받았다. 탄소는 철보다 가볍고 튼튼하다. 이미 항공기와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 우리 탄소산업의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어느 수준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나라 탄소산업은 선진국의 70~80% 정도이다. 6대 탄소산업 분야 중 전북에서는 주로 탄소섬유와 복합재가 특화돼 있다. 세계 3번째 고강도 탄소섬유를 양산하고 있다. 지난 5년 간 탄소밸리 구축사업을 통해 관련 기업과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했고, 탄소복합재 관련 최신 장비들이 탄소기술원의 탄소복합재 상용화기술센터에 집적화 돼 최고의 기술과 연구기반이 구축돼 있다고 자신한다."

- 탄소산업을 위해 전주시가 10년 넘게 투자해 왔다. 현실적으로 얼마나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나.

"인류 발전을 위해 신소재 개발은 분명히 필요하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을 우리 전주시가 앞장서 노력해왔다는 점은 분명하다. 지역특화산업을 넘어 국가전략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 경북 같은 다른 지역에서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 투자의 필요성을 방증한다고 본다."

- 가칭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을 위한 관련 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통과까지는 순탄치 않아 보이는데.

"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은 분명히 필요하다. 또 진흥원은 반드시 전주에 설립돼야 한다. 관련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여야 합의로 쉽게 통과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탄소기술원은 진흥원 설립에 대비한 조직개편 등 사전준비와 동시에 진흥원 설립까지 다소 시간이 걸려 현행법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고 대비하는 투 트랙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 탄소기술원이 그동안 축적한 성과도 많은 것으로 안다.

"탄소기술원의 가장 큰 보람과 성과는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주역이라는 점이다. 연구개발 측면에서 세계 3번째 탄소섬유를 양산한데 이어 최근 탄소섬유 생산원가비용의 30%를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탄소산업 관련 73개의 지식재산권이 특허로 등록됐고, 주요 과학저널에 발표된 다수의 논문과 함께 연구과제를 통해 생산한 제품만 20여개에 달한다. 장비구축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194개의 장비를 구축했고, 10여개국 21개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정동철 한국탄소융합기술원장은 전북대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우석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를 지낸 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국정과제 비서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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