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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형 아이폰 속도저하 공식사과…"배터리 교체 지원"

등록 2017.12.29 09:01:01수정 2017.12.29 09: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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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형 아이폰 속도저하 공식사과…"배터리 교체 지원"

79달러짜리 교체 배터리 29달러로 인하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의 고의적 저하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대체 배터리 교체를 지원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구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아이폰의 성능을 관리하는 방법과 우리가 그 과정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한 고객들의 의견을 들었다"며 "일부 고객은 애플이 실망을 시켰다고 느끼고 있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애플은 내년도 대체 배터리 가격을 79 달러에서 29 달러로 인하해 교체를 지원하기로 했다.

애플은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전 세계의 아이폰6 사용자 또는 배터리 교체가 필요한 사용자는 보증기한이 만료된 배터리 가격을 할인받게 된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apple.com'에서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신제품 판매를 위해 의도적으로 아이폰의 성능을 떨어뜨린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애플은 "이 문제에 대한 많은 오해가 있었기 때문에 명확히 알려드리고 싶었다"며 "아이폰의 수명을 의도적으로 단축하거나 업그레이드를 유도하기 위해 사용 환경을 악화하는 일은 절대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충전식 배터리는 화학적 수명이 다해가거나 충전 기능이 약해지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 충전 상태가 낮을 경우 에너지 부하를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일부 상황에서 기기가 스스로 꺼질 수도 있다. 우리는 갑작스러운 가동 중단을 용인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약 1년 전 iOS 10.2.1 업데이트 때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 플러스 ▲아이폰SE 기기에서 예상치 못한 시스템 종료를 피하기 위한 업데이트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기기가 스스로 꺼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시스템 구성 요소의 최대 성능을 관리하도록 업데이트를 했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배터리를 새것으로 교체하면 아이폰의 성능은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부연했다.

애플은 "우리의 목표는 항상 고객이 사랑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었고 가능한 한 아이폰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해명했다.

애플은 향후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때 아이폰 사용자가 배터리의 상태를 더 잘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배터리 상태가 기기 성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번 사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이미 곳곳에서 아이폰 속도 저하에 대한 소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2일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등지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26일까지 미 각지 법원에서 모두 9건의 소송이 접수됐다.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서는 애플을 상대로 한 9999억9999만9000달러(약 1072조원) 규모의 소송이 제기됐다. 이는 애플 시가총액인 8757억 달러보다 1000억 달러 이상 많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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