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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 '아이폰 성능 저하' 애플에 집단소송

등록 2018.01.02 15: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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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애플이 아이폰 성능 조작 파문과 관련해 배터리 교체비용을 할인해 신청접수를 받기 시작한 2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 아케이드에 입점된 애플 제품 리셀러샵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아이폰6 이상 사용자들은 기존 10만원에서 6만 6000원 인하된 3만 4000원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고 애플코리아는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애플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참여, 국내 아이폰 사용자 수는 20만명을 넘어섰다. 2018.01.0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애플이 아이폰 성능 조작 파문과 관련해 배터리 교체비용을 할인해 신청접수를 받기 시작한 2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 아케이드에 입점된 애플 제품 리셀러샵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아이폰6 이상 사용자들은 기존 10만원에서 6만 6000원 인하된 3만 4000원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고 애플코리아는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애플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참여, 국내 아이폰 사용자 수는 20만명을 넘어섰다. 2018.01.02. [email protected]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집단소송 진행 방침
"물질적·정신적 손실…손해배상 청구 소송"
"신형 아이폰 교체 유도하기 위한 꼼수"
"애플 사과문 궁색한 변명…불순한 의도"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시민단체가 구형 아이폰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킨 애플을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선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일  애플을 상대로 아이폰 소비자들의 물질적·정신적 손실에 대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애플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아이폰 사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소비자에 대한 제조사의 의무를 위반하고 구형 아이폰을 신형 아이폰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꼼수로 소비자를 속였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20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아이폰6와 아이폰6s, 아이폰SE 등이 갑자기 종료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전력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며 "아이폰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배터리 잔량이 적거나 추운 곳에 있을 경우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어 예기치 않게 기기가 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렸단 파문이 일면서 국내·외 사용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애플이 언급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란 배터리 노후화시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성능을 저하시킨단 의미로 통신 속도 등 스마트폰 전반에 관여한다"며 "아이폰에 해당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실시될 시 사용자는 인터넷 사용부터 모든 부분에 있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애플의 해명은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한국은 평균 기온이 25.9도로 아이폰 배터리의 전력 공급에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다"라며 "애플이 주장하는 아이폰의 사용 연한은 1~3년 사이로 신형 휴대폰과 다름 없어 애플의 주장은 다른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애플은 소비자 동의 하에  iOS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는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설명을 하고 사용설명서에 표기를 해야 함에도 전혀 하지 않았다. 업데이트 당시에도 이런 설명을 충분히 알려 소비자들이 선택할 기회를 줘야 함에도 하지 않았다"며 "업데이트 이후 아이폰 기능이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해 소비자들은 계속해 AS센터를 찾아가다가 새 휴대폰으로 교체하거나 배터리를 교체해 사용하는 실정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성능이 저하되는 업데이트를 한다는 고지를 받았다면 당연히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애플은 이런 사실 때문에 기능 저하를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고지하지 않았고 소비자들이 신제품을 사도록 유도하기 위해 일반적인 휴대폰 구입주기인 2년으로 배터리의 성능을 맞춰 놓은 게 아닌지 의구심이 간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소송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애플은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자 지난해 12월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구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아이폰의 성능을 관리하는 방법과 우리가 그 과정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한 고객들의 의견을 들었다"며 "일부 고객은 애플이 실망을 시켰다고 느끼고 있다.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애플은 "이 문제에 대한 많은 오해가 있었기 때문에 명확히 알려드리고 싶었다"며 "아이폰의 수명을 의도적으로 단축하거나 업그레이드를 유도하기 위해 사용 환경을 악화하는 일은 절대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사과문과 함께 사용자들을 위한 지원책도 발표했다.

 애플은 대체 배터리 가격을 79달러에서 29달러로 내려 교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때 아이폰 사용자가 배터리의 상태를 더 잘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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