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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7530원]커피전문점들도 '한숨'…"무인결제기도 고려"

등록 2018.01.03 16: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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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7530원]커피전문점들도 '한숨'…"무인결제기도 고려"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대표적으로 아르바이트 등 단기 근로자들을 많이 고용하는 커피전문점들도 올해부터 오른 최저임금 여파로 한숨짓고 있는 분위기다. 주변에 폐점을 하는 가맹점들이 늘고 직원 대신 무인결제기를 사용하는 것도 고민 중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서울 강동구에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뉴시스와 가진 통화에서 "좋은 직장을 만들지 않아 (구직자들이)알바로라도 먹고살아야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걸 자영업자들이 100% 떠안아야 하는 것은 문제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직원 2명을 포함해 단기 아르바이트생까지 10명 안팎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는 A씨는 일단 직원은 그대로 두면서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6개월 정도 상황을 지켜본 뒤 계속 직원을 쓸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그동안 900만원가량 지급하던 임금이 150만원 가까이 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우리 같은 자영업자들이 하는 커피전문점은 최저순이익이 300만원은 돼야 4대보험이라도 낼 수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만약 순이익이 100만원 줄어든다고 하면 못 버티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되면 키오스크 같은 무인결제기를 사용하면서 인원을 줄일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가 지원하는 일자리안정자금 같은 경우도 고용보험에 가입돼있어야하고 결과적으로 4대보험을 들어야 지원받을 수 있는 건데 처음 알바를 하는 친구들은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근무하는 시간도 짧아서 안 들려고 한다"면서 "단기로 일하는 알바에 대해서는 일자리안정자금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다른 가맹점들도 결국 선택하는 것이 인원을 줄이는 것이고,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에는 폐점하는 데도 많다"며 "커피전문점은 이미 경쟁이 빡빡한 상황인데 임대료는 올라가고 최저시급까지 올라가니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노원구에서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B씨도 "굉장히 어렵다"며 "여태까지는 알바나 직원들을 많이 썼지만 이제는 추세가 (점주들이)직접 참여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B씨는 "저도 그동안 하루 4명이 돌아가는 식으로 직원을 여유 있게 썼는데 이제는 그런 상황이 못 된다"며 "매장에서 직접 일을 시작한 가맹점주들이 굉장히 많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신용카드 수수료, 가맹점 로열티, 임대료 등이 굉장히 많이 올라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나아지는 건 없고 부담만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며 "직원을 줄여야 하나, 영업시간을 줄여하나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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