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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미래] 찻잔 속 태풍 VS 거대한 허리케인

등록 2018.01.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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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비트코인은) 찻잔 속 태풍인가, 거대한 허리케인인가.’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무술년(戊戌年) 새해 벽두부터 다시 초미의 관심사다.  컴퓨터 네트워크속 무형(無形)의  화폐를 사들여 큰돈을 번 벼락부자들을 둘러싼 풍문이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한국 사회는 온통 가상화폐 홍역을 앓고 있다. 마치, 지난 1930년대 금을 찾아 전국을 떠돌던 식민지 조선인들의 ‘황금광’ 열풍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

 비트코인에 치우친 투자 대상도  여타 가상 화폐로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러시아계 캐나다인인 프로그래머 비탈릭 부테린이 개발한 이더리움에서 리플, 라이트코인, 모네로, 대시, 퀀텀, 이오스, 비트코인 골드를 비롯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이 그 대상이다. 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가상화폐 거래가 3번째로 많은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

 비트코인 투자가 이상 과열을 빚자 한국 정부는 급기야 칼을 빼들었다. 박상기 법무장관은  지난 11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한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고, 거래소 폐쇄까지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화폐는 어떤 가치에 기반을 둔 거래 대상은 아니다"라며 "버블이 붕괴됐을 때 개인이 입을 손해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 미국, 일본 등지의 가상화폐 투자 붐은 두 가지 점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다는 평가다. 민간의 ‘사설 화폐’가 중앙은행이 발행한 불태환 법정통화(fiat money: 교환이 보증되지 않은 통화)를 대신해 시중의 돈을 빨아들이고 있으며, 투자 대상 또한 컴퓨터 네트워크에만 존재하는 등 형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 가치 또한 부침은 있어도 2009년 첫 출시 후 꾸준히 오르고 있어 이채를 띤다.

 가상 화폐의 득세는 주객이 전도된 세계를 보여준다. 지난 2008년 9월 미국의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에서 발화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그 시발점이다. 위기 진화의 소방수로 나선 주요국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라는 이름으로 화폐 발행을 남발하며 신뢰를 잃자, 그 빈자리를 민간의 가상 화폐가 파고 들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한국의 가상화폐 붐은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유독 ‘기형적’이라는 평가다.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에서 금융을 비롯한 산업 부문을 재편하거나 그 생태계를 살찌울 '파괴적 혁신'의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가 실종됐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꿀 잠재력이 풍부한 이 화폐를 민간에서는 재테크 수단, 관에서는 규제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전국민적인 '부자 되세요' 열풍에 다시 불씨를 점화한 이 암호 화폐 신드롬이 언제까지 지속가능할 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 화폐가 팍팍한 삶에 지친 ‘갑남을녀’를 부(富)의 신세계로 인도할 ‘희망의 막차’ 역할을 할지, 아니면 곧 스러질 ‘신기루’에 불과한 지는 결국 이 기술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논의 수준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뉴시스는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된 가상화폐 불가론에서 대망론까지 이 화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정리했다. 또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미래연구센터장을 만나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미래를 물었다. 최 박사는 금융전문가이자 IT부문의 흐름에도 밝은 양손잡이형 전문가이다. 그는 우리금융지주 전략총괄 전무를 거쳐 한국금융연구원 미래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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