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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윤혜정 KT상무 "빅데이터로 글로벌 감염병도 막을 수 있다"

등록 2018.01.10 0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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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사람]윤혜정 KT상무 "빅데이터로 글로벌 감염병도 막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빅데이터는 감염병 확산 방지, 관광산업 활성화, 스마트시티 구축 등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을 이끌고 있는 윤혜정(51·여) 상무는 최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빅데이터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자가 만난 윤 상무는 부드러움 속에 강한 리더십을 지닌 KT의 차세대 리더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자신이 추구하는 빅데이터 산업에 대한 가치관과 방향성이 뚜렷했다.

 윤 상무는 중앙대 전자계산학과와 대학원을 나와 1991년 KT 연구개발단 정보통신연구본부에 입사했다. 이후 소프트웨어연구소, 온라인사업단을 거쳐 마케팅부문 서비스개발본부 본부장을 지냈고, 현재 플랫폼사업기획실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는 "오랜직장 생활을 하면서 영업과 사업의 다양한 성공과 실패사례를 보았는데, 고객을 제대로 알고 사업을 진행하고 영업을 했을 때 성공하는 것을 보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의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회사의 영업 과학화와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에 빅데이터 업무를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윤 상무는 “빅데이터 산업의 활성화는 국가 경쟁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개방하려고 노력하는 공공데이터의 품질을 높이고 각 산업과 결합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더욱 큰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큰 규모의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성공사례의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펀딩으로 여러 민관 합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관련 산업의 기초 체력이 튼튼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7월 KT는 농림축산검역본부·질병관리본부·BC카드와 함께 '빅데이터 활용 인간 및 동물 감염병의 확산 방지 체계 구축'을 제안해 정부가 주관하는 '빅데이터 플래그십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같은해 11월에는 윤 상무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조류독감 및 구제역 확산방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상은 개인의 성과뿐 아니라 그 동안 KT 빅데이터사업추진단이 공공분야 ICT융합에 기여한 내용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겸손했다.

 현재 KT는 감염병 발생국가를 방문한 여행객들에게 감염병 관련 정보를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개발해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운영 중이다. 현재는 KT 외에 타 통신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도 관련 정보가 발송된다.

 '해외 유입 감염병 차단 서비스'는 질병관리본부가 해외의 감염병 오염지역 정보를 KT에 제공하면 KT는 가입자의 로밍 정보를 확인해 오염지역을 방문한 고객의 정보만을 질병관리본부에 제공한다.

 윤 상무는 “오늘도 감염병이 발생한 나라가 전 세계에 60개국 이상이다. 감염병을 초기에 막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사회적인 피해가 막심하다”면서 “전 국민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통신사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관련 서비스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KT는 UN이나 WHO, GSMA(국제통신사업자 연합회) 등 국제기구를 통해서 해당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확산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윤 상무는 빅데이터가 감염병 확산방지뿐 아니라 우리나라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상무는 “우리나라는 국가적으로도 관광산업이 발전해야 하는 나라다. 산업을 좀 더 탄탄하게 하는데 있어서 통신사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다”며 KT가 2015년 구축한 '트립'이란 관광 솔루션에 대해 설명했다.

 이 솔루션은 KT가 보유한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가입자 정보를 통한 이동패턴, 밀집지역(HotSpot)정보를 분석하고 교통정보, 관광불편신고 등의 공공데이터를 융합한다. 여기에 그룹사인 BC카드의 소비 데이터 정보와 내·외국인 관광객 유출입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한다.

 윤 상무는 "통신사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데이터는 사람의 이동동선을 파악하는 데이터"라며 "국적별로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관광지가 다를 수 있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해 그 나라 관광객들이 자주가는 장소를 추천해준다면 우리나라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관광솔루션을 지자체에도 납품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 서울시, 광주시 등과 협력해 지역별 맞춤형 관광정책 수립을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실제로 광주시는 지난해 2월부터 관외 관광객 유·출입, 관내 관광객 유동인구, 내·외국인 관광객 현황 등을 담은 공간지도를 '스마트 도시분석포털'에서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이어 "관광 솔루션을 지자체에도 납품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30분 거리다. 외국인이 관광하기 좋은 나라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년에 600개 넘는 축제가 개최된다. 지자체 입장에서 관광 전략을 짤 때 관광 솔루션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윤 상무는 스마트시티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스마트시티의 첫 걸음은 도시를 향유하는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정의하는 것"이라며 "올해 서울시와 함께 서울시 생활인구라는 통계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서울시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사람, 출퇴근하는 사람, 관광인 등 서울시가 관리해야 하는 인구가 여러 종류다. 그들에게 맞는 노선버스도 만들어야 하고, 상권이나 시설도 맞춰야 한다"며 "이는 다른 스마트시티 설계에도 기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지자체가 공통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이 관광과 교통이다. 이 두 가지는 사람의 동선을 정의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예를 들어 버스 노선을 어떻게 만들지,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충전소를 어디다 만들어야 할지, 미세먼지 관측기를 어디에 설치해야 하는지 등과 밀접하게 연관된다"고 말했다. 

 개인위치정보 이슈에 대해선 "KT가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할 때에는 개인정보보호법, 위치정보보호법, 정통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철저히 준수한다"며 "개인정보나 위치정보 등을 불법적으로 활용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 빅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 개인정보 비식별 가이드라인의 법제화가 빨리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IDC의 조사 통계에 따르면, 빅데이터 및 분석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포함한 세계시장규모는 1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세가 연간 10%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KT도 2014년부터 빅데이터분석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갖춰가고 있다. 연간 수십억원 규모의 재원을 투자하고 있다. 현재 KT의 빅데이터사업지원단의 인력 규모는 90여명이며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윤 상무는 "국내의 빅데이터 관련 시장도 연평균 10% 남짓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수천억원 이상의 시장이 자리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제조나 서비스, 유통 분야에서 빅데이터 도입 이전과 이후에 생산성, 효율성 측면에서 보다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KT는 앞으로도 빅데이터 뿐만 아니라 다양한 ICT 기술을 바탕으로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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