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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남북단일팀, 가당한가?···공동입장은 익숙한 풍경

등록 2018.01.09 16:11:03수정 2018.01.16 0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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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AP/뉴시스】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남북선수단,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

【토리노=AP/뉴시스】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남북선수단,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나란히 입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이 동시에 입장하는 모습은 '평화올림픽'을 가장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남북이 처음으로 국제종합대회 개회식에서 나란히 입장한 것은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이 처음이다. 이후 2002년 부산하계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하계올림픽, 2005년 마카오동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2006년 도하하계아시안게임,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공동입장했다.

 남북 합의 하에 공동입장이 성사되면 창춘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 역대 10번째 공동입장이 성사된다.

 동계올림픽에서 공동입장 사례는 2006년 토리노 대회가 유일했다. 당시 남북 선수·임원 등 총 56명(남 44명·북 12명)이 82개 참가국 중 21번째로 개회식에서 행진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에는 남북한 선수단 90명씩 180명이 200개국 중 97번째로 동시 입장했고,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200여명의 남북 선수단이 202개국 중 84번째로 개회식장에 들어섰다.

 평창올림픽 개최국인 한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250여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반면, 북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와일드카드 부여 정도에 따라 10여명 정도의 소규모 선수단을 꾸릴 예정이어서 개회식 참석 선수단 규모에 대해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남북 공동입장 때 앞세울 기수도 남북이 논의할 문제다. 공동입장 당시 남북은 공동 기수를 내세웠다.

 최초 공동입장이었던 시드니올림픽 때에는 남한 정은순(여자 농구)과 북한 박정철(남자 유도 감독)이 나란히 한반도기를 들고 선수단을 이끌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남한 구민정(여자 배구), 북한 김성호(남자 농구 감독)가 기수로 활약했고, 토리노동계올림픽 때에는 남한 이보라(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북한 한정인(남자 피겨)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선수단 선두에 섰다.

 마지막 공동입장이었던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남한 오재은(여자 알파인 스키), 북한 리금성(남자 아이스하키)이 함께 한반도기를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남북에서 성별이 다른 한 명씩을 기수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시스】 27년 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통일팀’의 자취. ‘부른다 아리랑’이라고 쓴 우리나라 지도에 선수들이 서명했다.

【서울=뉴시스】 27년 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통일팀’의 자취. ‘부른다 아리랑’이라고 쓴 우리나라 지도에 선수들이 서명했다.

단일팀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북은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1991년 포르투갈에서 펼쳐진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한 적이 있다.

 그러나 국제종합대회인 올림픽에서 단일팀 구성에는 걸림돌이 많다. IOC와 각 종목 국제연맹(IF), 다른 국가의 합의가 필요하다. 평창올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게다가 평창올림픽만 바라보고 피땀을 흘려온 선수들의 꿈을 접게 해야할 위험도 있다.

 유력한 종목으로는 여자 아이스하키와 피겨스케이팅 단체전(팀 이벤트)이 거론된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경우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한다. 반면 북한은 출전권이 없다. 단일팀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IOC 뿐 아니라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과 다른 국가의 동의가 필요하다.

 단일팀을 구성하게 되도 평창올림픽 무대만을 바라 본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이 양보해야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피겨의 경우 이달 29일 정식 발표가 이뤄지지만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페어 종목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한국의 피겨 단체전 출전 여부는 29일 최종 발표된다. 평창올림픽 단체전 출전을 위해서는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총점 기준 10위 내에 들어야 하고, 4개 종목(남녀 싱글·아이스댄스·페어) 중 3개 종목 출전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1397점으로 11위인 한국은 9위 스페인이 2개 종목 출전권만을 딴 상태라 단체전 출전권까지 딸 가능성이 높다.

 단일팀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김규은(19·하남고)·감강찬(23·서울일반) 조가 나서면 된다. 그러나 단일팀이 추진돼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했다가 포기한 염대옥(19)·김주식(26) 조가 합류할 경우 김규은·감강찬 조가 단체전 뿐 아니라 페어 종목 출전권을 모두 내줘야 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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