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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병호 "즐겁게 야구하고 싶었다"···홈런왕 경쟁선포

등록 2018.01.09 18:59:27수정 2018.01.09 19: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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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2년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귀국한 박병호가 9일 오후 인천의 한 호텔에서 환영식 및 기자회견을 마친 뒤 웃으며 퇴장하고 있다.  2015시즌이 끝나고 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지불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 이후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한 번도 콜업되지 못했다.  박병호는 결국 남은 연봉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복귀를 결정했다. 작년 11월 친정팀 넥센과 연봉 15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고 2018시즌을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 2018.01.09.  kkssmm99@newsis.com

【인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2년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귀국한 박병호가 9일 오후 인천의 한 호텔에서 환영식 및 기자회견을 마친 뒤 웃으며 퇴장하고 있다. 2015시즌이 끝나고 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지불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 이후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한 번도 콜업되지 못했다. 박병호는 결국 남은 연봉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복귀를 결정했다. 작년 11월 친정팀 넥센과 연봉 15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고 2018시즌을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 2018.01.09. [email protected]

"환영받으며 복귀하는 생각 들지 않아"
 "넥센에서 역할 잘 알아···전 경기 출장 목표"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환영받으면서 복귀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넥센에서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전 경기 출장과 홈런왕 레이스 합류를 목표로 하겠다."

 2년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로 복귀한 박병호(32)의 포부다.

 지난해 11월 말 넥센과 계약 사실을 발표한 박병호는 서류 정리 작업이 늦어지면서 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국내 복귀를 결심한 박병호는 넥센과 연봉 1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박병호는 이날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한국에 돌아온 것이 아니라서 환영받으며 복귀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넥센의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며 "그렇게 되면 한국 야구도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2년간 줄곧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던 박병호는 "기회를 잡을 시기에 다른 선수가 선택을 받고, 부상이 있는 등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편하게 마음을 먹지 못해 자신감을 잃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그래도 소중한 경험을 많이 했고, 좋은 선수들을 많이 봤다"고 긍정했다.

 "항상 목표로 잡은 것은 전 경기 출장"이라는 박병호는 2018시즌 "올해도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삼겠다. 하고 싶었던 야구를 마음껏 펼치고 싶다. 올 시즌에는 홈런왕 경쟁에 합류해 많은 팬들이 즐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복귀 소감과 올 시즌 포부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성대한 환영식을 마련해 준 넥센 구단에 감사한다. 2년 전 큰 목표를 가지고 미국으로 떠났다. 첫 해에는 부상을 당했고, 지난해 새롭게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했는데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보내며 솔직히 힘들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마지막까지 결과가 좋지 않았다. 힘들었는데 이장석 대표님이 전화를 해서 넥센으로 돌아와 뛰라고 말씀했을 때 한국으로 복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시 한 번 넥센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2년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였나.

 "메이저리그에서 뛴 적도 있고, 마이너리그에서 뛴 시간이 더 길었다.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좋은 선수들을 많이 만났다. 더욱 좋은 선수들을 만나보고 싶어서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더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선수들과 대결한 것은 소중한 경험이다."

 ­-지난 2년 중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첫 해 메이저리그에서 시작했을 때 홈런은 많았지만 타율은 낮았다. 그런 부분을 신경쓰지 않았어야 한다는 생각에 지난해 새롭게 도전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는데 부상이 길어졌다. 마이너리그에서 편하게 했어야 하는 부분들을 못하고 자신감을 잃으면서 생활한 것이 지금 생각하면 많이 아쉽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시범경기 성적이 좋았고, 마지막 날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4월에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것이라고 해서 감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부상을 당했다. 감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기회를 잡을 시기가 왔는데 다른 선수가 선택을 받으면서 나도 많이 아쉬움을 느꼈다."

 -메이저리그에서 특별하게 느낀 부분은.

【인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2년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귀국한 박병호가 9일 오후 인천의 한 호텔에서 환영식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5시즌이 끝나고 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지불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 이후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한 번도 콜업되지 못했다.  박병호는 결국 남은 연봉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복귀를 결정했다. 작년 11월 친정팀 넥센과 연봉 15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고 2018시즌을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 2018.01.09.  kkssmm99@newsis.com

【인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2년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귀국한 박병호가 9일 오후 인천의 한 호텔에서 환영식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5시즌이 끝나고 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지불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 이후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한 번도 콜업되지 못했다. 박병호는 결국 남은 연봉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복귀를 결정했다. 작년 11월 친정팀 넥센과 연봉 15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고 2018시즌을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 2018.01.09. [email protected]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즐비하다. 구속 면에서 확실히 위에 있다. 선수가 뛰어보고 싶은 모든 야구 외적인 환경들이 잘 갖춰져 있다."

 -국내 복귀에 대해 고민도 많았을 것 같은데, 마음 먹게 된 계기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치면서도 계약기간이 남아있어서 다시 한 번 도전하려고 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의 생활이 창피하지만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있는 상태에서 이장석 대표님의 전화를 받았다. 바로 답변을 하지 못하고 많이 고민했다. 결심한 것은 다시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는 하늘과 땅 차이다. 사실 식사도 그렇고, 숙소도 그렇다. 모든 환경들이 힘든 부분이 많았다."

 -예전 넥센에서 뛸 때와 다르게 새로운 구장에서 뛰어야 한다. 느낌이 어떨 것 같은가.

 "많이 궁금하다. 프리미어12 대회를 앞두고 쿠바 팀과 경기를 한 것이 고척돔에서의 처음이다. 홈구장에 대한 느낌이 어떨지 궁금하다. 캠프 다녀와서 빠른 시간 안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
 
 -52번 유니폼을 다시 받는 순간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LG에서 이적할 때 넥센이 기회의 땅이기도 했는데.

 "넥센 구단 관계자들 뵙고 서건창 선수도 봤는데 기뻤다. 유니폼을 받을 때에도 편안한 마음도 들었다. 다시 한 번 즐겁게, 열심히 야구장에서 뛰어다닐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과 보완할 점은. 황재균, 김현수와 국내 무대에서 경쟁하게 됐는데.

 "솔직히 올해 어떤 성적을 낼지 모르겠다. 2년간 KBO리그를 뛰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넥센으로 복귀해서 금방 적응할 것이라 믿는다. 김현수, 황재균도 함께 한국으로 복귀하게 됐다. 김현수는 나보다 낫고, 황재균과 나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좋은 이야기를 듣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가 선택한 길이고, 한국에서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내면 한국 야구도 더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2년간 넥센에 변화가 많았다. 거포 부재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큰데.

 "많은 선수들이 세대교체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어린 선수들이 굉장히 잘한다. 넥센 팀 컬러도 많이 바뀌었다.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좋은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나도 거기에 합류해서 팀이 지난해보다 더 나은 공격력을 보였으면 좋겠다. 내가 해야 할 역할은 정해져 있다. 선수들이 잘 준비해주고, 많은 기회를 주면 타점을 많이 올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메이저리그에 욕심을 내는 후배들에게 조언할 것이 있다면.

 "많은 선수들이 자격이 갖춰지면 분명히 도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도전하는 것을 응원한다. 선수 본인의 선택이고 꿈이 있어서 도전을 하는 것이다. 상황이 돼 봐야 알겠지만, 조언이라기보다 한국에서 하던 그대로 미국에서도 하길 바란다."

 -올 시즌 명예회복 의지가 상당할 것 같은데.

【인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2년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귀국한 박병호가 9일 오후 인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서건창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5시즌이 끝나고 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지불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 이후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한 번도 콜업되지 못했다.  박병호는 결국 남은 연봉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복귀를 결정했다. 작년 11월 친정팀 넥센과 연봉 15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고 2018시즌을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 2018.01.09.  kkssmm99@newsis.com

【인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2년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귀국한 박병호가 9일 오후 인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서건창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15시즌이 끝나고 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지불한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 이후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한 번도 콜업되지 못했다. 박병호는 결국 남은 연봉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복귀를 결정했다. 작년 11월 친정팀 넥센과 연봉 15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고 2018시즌을 KBO리그에서 뛰게 됐다. 2018.01.09. [email protected]

"넥센에 있는 동안 목표로 잡은 것은 항상 전 경기 출장이었다. 전 경기 출장을 하려면 모든 것이 갖춰져야 한다. 미국에 있는 2년간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고, 부상도 있었다.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긴 것이 있다. 2011년에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후 2012년 목표가 전 경기 출장이었다. 올해도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삼고 하고 싶었던 야구를 마음껏 펼치고 싶다."

-토종 홈런왕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한국 야구에서 최정이 외국인 선수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많은 홈런을 치고, 많이 노력했다. 올 시즌에는 거기에 나도 합류해서 많은 홈런으로 팬들이 즐거울 수 있도록 하겠다."

 -트레이드 당시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 넥센 유니폼을 입을 때와 지금 어떻게 다른가.

 "그때에는 트레이드가 된 것이라 긴장을 많이 했고,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집에 돌아온 것 같다. 넥센 선수들을 만나고 같이 훈련해도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승엽이 언급을 했는데 통산 홈런에 답변을 해줄 수 있나.

 "자세히는 보지 못했다. 같이 선수 생활을 할 때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그리고 자신의 기록을 꼭 깨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이승엽 선배가 나에게 말 거는 것 만으로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 은퇴를 해서 아쉽다. 이승엽 선배를 뛰어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승엽 선배가 만들어놓은 한국 야구의 홈런 기록을 따라가고 싶다."

 -미국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2016년에 처음 미국 무대에 도전해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 돌이켜보면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가 가장 행복했다. 마이너리그에 있으면서 그런 경험을 또 어떻게 해보나 하는 생각을 했다."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잡아야하는 역할도 해야하는데.

 "넥센 선수단의 연령층이 많이 어려진 것 같다. 현재 넥센 팀 분위기를 잘 모르고 있다. 선수단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후배를 잘 챙기겠다. 힘든 후배 이야기도 들어주는 등의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 경기 중 코칭스태프가 이야기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주장 서건창을 많이 돕겠다."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몸을 만드는 방식에 차이가 있었나.

 "거의 비슷했다. 넥센 트레이닝 파트가 잘 했다는 증거다. 미네소타 트윈스 트레이닝 파트를 봐도 기존에 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순발력 부분, 민첩성을 위한 운동을 많이 하더라. 배워왔고, 해왔기 때문에 꾸준히 할 생각이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2년 전 큰 꿈을 가지고 미국 야구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응원해준 분들이 많다.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실망도 많이 하고, 환영받으면서 복귀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선택했기 때문에 다 받아들이겠다. 넥센의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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