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남자 김연아라니, 부담스럽다"···오로지 클린클린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피겨스케이팅 싱글 차준환 선수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참가 관련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며 미소짓고 있다.차준환은 오는 12일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해 올림픽 개막까지 회복 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 [email protected]
차준환은 11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올림픽에서는 좀 더 자신있게 하고 싶다. 내 최고 난이도를 구성해 클린 연기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7일 막을 내린 평창동계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이준형(22·단국대)을 제쳤다. 마지막 3차 선발전을 앞두고 뒤집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지만 클린 연기로 한 장 뿐인 티켓을 손에 넣었다.
꿈에 그리던 평창 무대를 밟게 된 차준환은 "구체적인 목표 점수나 순위는 정하지 못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다른 선수들은 조금씩 나보다 잘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싶다"며 성적에 연연해하지 않고 혼신의 연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진출 소감을 말해달라.
"세 번의 선발전을 거치면서 올림픽에 선발됐다. 선발전에서 좋은 결과, 좋지 않은 결과도 있었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좀 더 자신감있게 했다."
-캐나다에서는 어떤 훈련에 집중할 것인가.
"한국에서는 부상 치료 쪽으로 하고 있는데 캐나다에서는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연습을 열심히 해 올림픽 때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올림픽에서는 좀 더 자신있게 하고 싶다. 내 최고 난이도를 구성해 클린 연기를 했으면 한다. 캐나다에서는 지금까지 연습한대로 부상 관리를 잘하고 최대한 다치지 않게 할 것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난도의 연기는 뭔가.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일 지금과 비슷하다면 지금 난이도로 갈 수도 있다. 컨디션이 좋아지고 부상이 나아지면 오서 코치님과 상의해 구성을 좀 더 올릴 수도 있다."
-어떤 부분을 강화할 생각인가.
"나랑 같이 훈련하는 (일본의) 하뉴 (유즈루)는 이미 톱클래스에 있는 선수다. 내가 할 수 있는 내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 3차 선발전에서도 전보다 나았지만 부족한 모습이 있었다. 그 부분 위주로 보완하고 싶다."
-오서 코치가 지도하는 제자가 많은데 그런 부분에서 부담은 없나.
"많은 선수와 함께 출전하게 됐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내에서 최선을 다하면 될 것 같아서 괜찮다."
-살코가 아닌 4회전 점프 성공률은 얼마나 되나. 헤어스타일이 바뀌었는데.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피겨스케이팅 싱글 차준환 선수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참가 관련 기자회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차준환은 오는 12일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해 올림픽 개막까지 회복 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 [email protected]
-평창에서 메달을 기대해도 되나. 이후 계획은 뭔가.
"목표는 크게 잡는 게 좋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구성과 난이도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번 대회가 그 다음 시즌에 좋은 경험이 됐으면 한다. 올림픽이 끝나면 주니어 월드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걸로 알고 있다."
-사실 하뉴, 하비, 첸과 차이가 나는 편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뭘 보여주고 싶은가.
"첫 올림픽이라 부담감과 긴장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을 다 떨치고 경기를 하는 동안에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 보여주고 싶다."
-오서 코치는 10위 안에도 들 수 있다고 표현했는데 구체적인 목표가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고 클린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목표 점수나 순위는 정하지 못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다른 선수들은 조금씩 나보다 잘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싶다."
-프리음악을 '일 포스티노'로 바꿨는데 올림픽에서도 그대로 할 생각인가.
"올림픽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새롭게 바꾼) 일 포스티노로 갈 것 같다. 작년 시즌에 계속 해왔던 것이기에 좀 더 맞는 부분이 있다. '행성'(The Planets) 프로그램 하다가 바꾼 것이다. 행성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부상과 부츠로 안 좋은 흐름을 타고 있기에 그것을 깨고 싶어서 바꿨다. 좀 더 편한 감이 있고 좋은 것 같다."
-3차 선발전 끝내고 표정 변화가 많이 없었는데 출전을 확정한 걸 몰랐나.
"3차 선발전 연습 기간 동안 올림픽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안 좋은 흐름을 깨고 싶었고, 클린을 하고 싶었다.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돼 점수를 보고 클린 연기에 좀 더 마음이 간 것 같았다. 점수가 나왔을 때는 나도 잘 몰랐다. 경기가 막 끝난 상태였기에."
-이준형과 점수차가 꽤 났는데 3차 이전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느낌이 있었나.
"2, 3차 선발전 준비 기간에는 올림픽을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진 않았지만 너무 그것만 생각하진 않았다. 조금 더 내 요소, 클린 연기에 좀 더 집중했다. 올림픽 대표로서 선발된 뒤 굉장히 많은 분들이 축하해줬다. 부모님과 형이 마음으로 축하해준 것 같다."
-오서 코치는 어떤 존재인가.
"훈련할 때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 것 같다. 스케이트 탈 때 어떤 식으로 하면 좀 더 좋은 모습으로 갈 수 있는지 알려준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피겨스케이팅 싱글 차준환 선수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참가 관련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기 전 인사하고 있다.차준환은 오는 12일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해 올림픽 개막까지 회복 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 [email protected]
"준형 형이 경기 끝난 날 밤 늦게 카카오톡을 보냈다. 내가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잤는데 다음날 일어나서 답장을 드렸다. 형이 많이 축하해주고 격려도 해줬다.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어렸을 때 아역배우를 한 것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원래 연습을 하던 것이 있기에 거기서 나온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몸은 정확히 어떤 상태인가. 올림픽에서는 팀 이벤트에도 나가야 할텐데.
"1차 선발전 때부터 발목과 고관절 부상이 있었다. 그때는 굉장히 심했다. 지금은 치료도 많이 받았다. 스케이트 탈 때 나름대로 조절을 하는 것 같다.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팀 이벤트까지 두 번의 경기를 할 예정인데 그 또한 굉장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
-4회전 토룹은 부담이 있는 것 같은데 4회전 살코는 성공률이 높나.
"4회전 점프는 토론토 가서 연습해보면서 오서 코치와 상의해야 할 것 같다. 살코는 부상 후 아직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돌아오는 것 같다. 올림픽 때까지 컨디션 올리도록 중점적으로 할 것 같다."
-부츠와 의상의 변화는.
"올해 부츠가 안 맞고 무너져 굉장히 많이 바꿨다. 확실하진 않지만 이 부츠로 일단 가게 될 것 같다. 여분이 있다면 하나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의상은 나도 잘 모르겠다. 오서 코치와 상의 하에 결정하게 될 것 같다."
-3차 선발전 앞두고 좋은 징조가 있었나.
"3차 선발전 준비 기간 동안 좋은 징조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2차전 끝나고 힘든 느낌이 들었다. 올림픽을 잊고 연습에만 집중했다. 자다가 꿈에서 나올 정도였다. 끝나고 하루 쉬면서 병원도 갔는데 가족들과 맛있게 식사를 했다."
-최고의 컨디션일 때 4회전을 몇 차례까지 뛰어보고 싶나. 슬럼프 관리는.
"내 컨디션이 최상이라고 가정할 때 1차 선발전과 비슷한 구성이 될 것 같다. 컨디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1차 선발전부터 3차 선발전까지 약간의 슬럼프가 있었다. 따로 극복하기 위한 것은 없었다. 계속 연습만 했다. 최대한 최선의 상태를 만들고 싶어서 연습만 했다."
-'남자 김연아'라는 별명은 어떤가.
"사실 조금 부담스럽다. 나는 남자 싱글이고 김연아 선배님은 여자 싱글 선수이기에 더욱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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