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文대통령, 준장 진급자에 '장군의 상징' 삼정검 수여

등록 2018.01.11 17:26: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 앞에서 송영무 국방부장관, 3군 참모총장, 준장 진급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1.11.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 앞에서 송영무 국방부장관, 3군 참모총장, 준장 진급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1.11. [email protected]

文대통령 "여러분은 이제 장군…군 신뢰와 안보책임 막중한 임무"
 전두환 정부 '삼정도' 시작…참여정부서 전통 강조한 '삼정검' 변경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준장 진급자들에게 장군의 상징인 '삼정검(三精劍)'을 수여했다. 그동안 국방부 장관이 삼정검을 수여했지만 문 대통령이 군 사기를 높이는 차원에서 직접 수여해 관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준장 진급자 56명에게 삼정검을 수여했다. 육군 41명, 해군 7명(해병 1명 포함), 공군 8명 등이다. 문 대통령은 진급자 가족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어머니와 자녀에게는 목도리를 추가로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군인의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별을 달았다는 게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 안다.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많은 계단을 넘었다"면서 "얼마나 고생들 하셨는지 또 자기 단련을 얼마나 하고, 얼마나 나라를 위해서 몸을 바쳤는지 잘 안다. 여러 과정을 거쳐 능력을 인정받고 더구나 도덕성까지 검증을 거쳐서 드디어 장군이 되었으니 참으로 가슴 벅찰 것"이라고 진급자와 가족들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들은 이제 장군이 되었다. 장군은 군을 이끈다는 뜻"이라며 "우리 군을 잘 이끌고 우리 안보를 책임져야 되는 아주 엄중한 임무를 여러분들이 부여받았다. 우리 군을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군으로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수여식을 마치고 준장 진급자들과 20분가량 환담을 나눴다. 백자성 1군단 참모장, 김기재 6항공전단장, 이상학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장, 허수연 육군본부 안전관리차장 등 4명이 육·해·공군·여군 대표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진급자 중 여군은 허수연 준장과 육군간호사관학교 교장 권명옥 준장 등 두명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 합참의장,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엄현성 해군참모총장, 이왕근 공군참모차장 등이 자리했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의 정의용 실장·이상철 1차장·남관표 2차장,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주영훈 경호처장 등이 배석했다.

  삼정검은 조선시대 왕이 무공을 세운 장수에게 하사하던 칼이다. 육·해·공군이 하나로 일치되어 호국·통일·번영 3가지 정신을 달성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칼날 길이는 75㎝, 칼자루 25㎝로 총 길이 100㎝다. 무게는 2.5㎏.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준장 진급자에게 수여한 장군의 상징 '삼정검'. 칼자루에는 태극문양이, 칼집에는 대통령 휘장과 무궁화가 새겨졌다. 삼정검 칼날 앞면에는 대통령의 친필서명과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 글귀가, 뒷면에는 산천의 악한 것을 물리치고 베어서 바르게 하란 뜻의 '운현좌(運玄座) 추산악(堆山惡) 현참정(玄斬貞)' 문구 등이 적혔다. 2018.01.11.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준장 진급자에게 수여한 장군의 상징 '삼정검'.  칼자루에는 태극문양이, 칼집에는 대통령 휘장과 무궁화가 새겨졌다. 삼정검 칼날 앞면에는 대통령의 친필서명과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 글귀가, 뒷면에는 산천의 악한 것을 물리치고 베어서 바르게 하란 뜻의 '운현좌(運玄座) 추산악(堆山惡) 현참정(玄斬貞)' 문구 등이 적혔다. 2018.01.11. [email protected]


 칼자루에는 태극문양이, 칼집에는 대통령 휘장과 무궁화가 새겨졌다. 삼정검 칼날 앞면에는 대통령의 친필서명과 이순신 장군 명언인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 글귀가, 뒷면에는 산천의 악한 것을 물리치고 베어서 바르게 하란 뜻의 '운현좌(運玄座) 추산악(堆山惡) 현참정(玄斬貞)' 문구 등이 적혔다.

 삼정검은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의 '삼정도'(三精刀)에서 시작됐다. 1985년까지 대통령이 재가한 장성급 또는 기관장에게만 수여하다 1986년 전 장성으로 확대됐다. 1987년부터는 준장으로 진급하는 장성에게만 수여되고 있다.

 삼정도의 명칭과 디자인이 변경된 것은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다. 기존 삼정도가 서양식 칼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와 오늘날 삼정검 모습으로 정착됐다. 삼정검은 사인(四寅) 방식을 택해 십이간지에서 호랑이 인(寅)자가 네 번 겹치는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에 만들어진다. 호랑이의 기운으로 사악한 것을 베고 나라를 지키라는 의미에서다.

 삼정검은 그동안 대통령이 수여해왔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국방부 장관이 맡아왔다. 중장까지 진급한 인사에 한해 대통령이 직책·계급·이름·수여자가 새겨진 끈 '수치(綬幟)'를 삼정검에 달아주는 의식을 했다.

 새 정부에서는 군의 사기를 높이는 차원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삼정검을 수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퇴임 직전에 국방부 장관에게 삼정검을 받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외한 역대 대통령들 모두 삼정검을 받았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