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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신생아 사인, 세균 감염 패혈증…주치의 등 과실치사 입건

등록 2018.01.12 1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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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신생아 사망 사건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8일 오후 잠정 폐쇄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내부 집기가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9시30분께부터 오후 11시30분께 사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남아 2명, 여아 2명 등 총 4명의 환아가 연달아 숨졌으며, 현재 경찰이 수사중에 있다. 2017.12.1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신생아 사망 사건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8일 오후 잠정 폐쇄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내부 집기가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9시30분께부터 오후 11시30분께 사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남아 2명, 여아 2명 등 총 4명의 환아가 연달아 숨졌다. [email protected]


신생아 4명이 맞은 주사제 투여 과정서 오염 가능성
로타바이러스 및 조제 오류로 인한 사인 가능성 낮아
경찰, 의사·간호사 등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입건 예정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4명의 사인을 시트로박터 프룬디균(Citrobacter freundii)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추정했다.

 사인이 감염균에 의한 관리 부실로 특정됨에 따라 경찰은 내주 주치의를 비롯해 혐의점이 있는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작한다.

 12일 국과수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가 사망한 신생아 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혈액검체 조사에서 시트로박터균이 검출됐다. 해당 균은 사망전 신생아 4명 중 3명에게서 채취한 혈액검체에서도 검출됐다. 사망 전날 신생아 4명에게 투여된 지질영양제에서도 같은 균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과수는 주사제 및 취급 과정 중 오염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고려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주사제 오염'이란 바이알(vial·주사용 유리 용기)에 들어있는 지질영양제 자체의 오염 가능성을 뜻한다"며 "'주사제 취급 과정'이란 바이알에 들어있는 지질영양제를 개봉해 연결하는 과정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식품의약안전처가 맡은 주사제 오염 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당초 국과수는 지난해 12월18일 있었던 1차 부검결과 브리핑에서 사망 원인을 감염균으로 보기 어렵다는 소견을 밝혔다.

 그러나 국과수는 이날 부검감정서에 "감염으로 인해 유사한 시기에 사망에 이르게 된 점은 이례적"이라며 "심박동의 급격한 변화, 복부팽만 등의 증세가 4명에게서 나타나 유사 시기에 감염돼 유사한 경과를 보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로타바이러스 감염과 괴사성 장염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망 환아 4명의 소대장에서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하지만 국과수는 ▲소대장 내용물에서만 검출 ▲로타바이러스 감염 환아 중 생존자들 존재 ▲부검조직에서 장염 소견은 2명에게만 존재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로타바이러스 감염과 괴사성 장염이 사인이 되기 어렵다고 봤다.

 의료과실로 인한 사망 가능성은 낮거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과수는 나트륨염, 칼륨염, 칼슘염 등 주사제에 첨가한 전해질 농도 이상 등 조제 오류는 신생아 사인과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또 약물 투약 오류나 주사 튜브 내로의 이물 주입 가능성은 배제됐다고 전했다.

 산소공급 부족 또한 인공호흡기가 1명에게만 거치돼 있어 4명의 사망을 설명할 수 없다고 국과수는 밝혔다.

[종합]신생아 사인, 세균 감염 패혈증…주치의 등 과실치사 입건


 감염균에 의한 주사제 오염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경찰은 관련 감염관리 부실 혐의가 있는 병원 관계자들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는 간호사 2명과 이들에 대한 지도감독 의무·위반 등 혐의가 있는 수간호사, 전공의, 주치의 3명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지질영양제가 사망 전일인 지난해 12월15일 오후께 투여된 만큼 당시 근무했던 간호사와 신생아중환자실 전담전공의 2명이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수사 진행사항에 따라 추가 입건 대상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주 16일 오후 1시 신생아중환자실 총책임자인 주치의 조모 교수를 소환하며 피의자 조사를 시작한다. 참고인 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신생아 사망사고는 지난해 12월16일 밤 발생했다. 신생아 중환자실 환아 4명이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중 오후 9시32분께부터 오후 10시53분께 사이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숨졌다.

 사망 당일 밤 유족이 신고를 하며 서울 양천경찰서가 사건을 맡았다. 광수대는 지난해 12월19일 신생아 4명의 부검이 종료된 후 양천서에서 변사사건 기록을 넘겨 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광수대는 지난해 12월22일부터 이번달 11일까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수간호사, 간호기능원, 약제실 약사, 간호사, 전공의, 전문의(교수) 등 총 30명을 소환조사했다.

 지난해 12월19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이대목동병원을 압수수색하고 사고 직후 전원 조치된 신생아 8명이 입원해 있는 병원 4곳도 압수수색했다. 두 차례 압수수색으로 신생아들이 입원해 있었던 인큐베이터 및 신생아 16명 전원에 대한 의무기록, 병원 출입구에 설치된 2대의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소환조사와 압수수색을 통해 신생아중환자실 소속 간호사와 전공의, 전문의 등의 근무체계를 파악하는 한편 문제가 되는 사망 전일과 당일 상황을 재구성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감염관리부실과 신생아 사망 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집중 수사를 벌여왔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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