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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기구, "트럼프의 비속어는 최악의 인성 부추길 수 있어"

등록 2018.01.12 21: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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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노르웨이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내통의혹과 관련한 특검의 대면수사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1.11  

【워싱턴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노르웨이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내통의혹과 관련한 특검의 대면수사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1.11

【제네바=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유엔 인권기구((UNHCHR)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민과 관련해 아프리카 등을 경멸적인 비속어로 부른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의 삶을 망가뜨릴 수 있다"며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상하원 의원들과 이민개혁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내뱉었다고 하는 "거지소굴(shithole)"이라는 낱말을 그대로 되풀이 전하면서 유엔의 인권기관 대변인은 "어떤 나라 전체나 어떤 대륙 전체를 '거지소굴'이라고 얕잡아보고 경멸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성토했다.

루퍼트 콜빌 대변인은 보도대로 트럼프가 이 말을 입에 올렸다면 이는 "충격적이고 또 수치스러운 일"이라면서 "미안한 말이지만 인종차별적이라는 말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백악관에서 열 명에 가까운 양당의 상하원 의원이 대통령과 이민개혁안을 논의하던 중 트럼프가 보도대로 이 말을 썼던 것으로 AP 통신은 파악하고 있다. 또 백악관의 라지 샤 대변인도 '거지소굴' 발언 보도에 대한 부인 없이 이에 관한 논평을 냈다.

콜빌 대변인은 트럼프가 입에 담았다고 하는 그 말은 외국인 혐오를 부추겨 여러 사람의 목숨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디서 온 사람이냐를 유일한 기준으로 해서 사람들을 공격의 타깃으로 삼는 것이 용인된다는 것이다. 

대변인은 "이것은 비속한 낱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숨어있는 최악의 인성에 문을 열어주는 사건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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