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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폭설에 찍힌 발자국' 수천만원 절도범 검거 결정적 역할

등록 2018.01.16 07: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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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광주에 내린 폭설에 새겨진 발자국이 수천만원을 훔친 30대를 붙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16일 빈 상가에 들어가 현금 2000만원을 훔친 혐의(절도)로 서모(3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지난 11일 오후 8시45분께 광주 동구 박모(54·여)씨가 운영하는 철물점에 침입해 5만원권 400매, 20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 조사결과 서씨는 지난 2016년 2월 같은 혐의로 출소했으며 특별한 직업없이 철물점에서 1㎞ 정도 떨어진 모텔에서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씨는 피해자가 운영하는 철물점에 CCTV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씨는 광주에 내린 폭설로 인해 거리에 인적이 드물고 피해자가 퇴근한 틈을 노려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서씨는 훔친 현금 중 500여만원을 유흥비와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설을 기회로 보고 절도행각을 벌인 서씨의 범행은 폭설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밤새 내린 눈에 찍힌 발자국을 토대로 수사를 벌였다.

 발자국이 철물점 담장 인근에 어지럽게 찍혀있고 인근의 모텔로 향한점을 파악한 경찰은 탐문수사를 벌여 5일만에 서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서씨가 훔친 현금 2000만원 중 1500만원을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서씨는 경찰 조사에서 "10만~20만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큰돈이 나오자 횡재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서 김판술 강력3팀장은 "피해자가 아들 유학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조금씩 모아 놓은 돈을 잃어버렸다며 울며 하소연 했었다"며 "5일만에 범인을 붙잡아 대부분의 돈을 회수해 돌려 주니까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의자도 자신의 예상보다 많은 돈을 훔치니까 당황해 빨리 숨기기 위해 곧바로 숙소로 돌아간 것 같다"며 "철물점에 CCTV가 없어 용의자 특정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광주에 내린 많은 눈이 CCTV 역할을 대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지역에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동안 20㎝ 이상의 눈이 내려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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