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양정철 "진보는 박정희, 보수는 노무현 존중해야"

등록 2018.01.16 09:50:1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세상을 바꾸는 언어-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을 펴냈다. 책은 오는 25일 정식 출간된다. (사진=메디치미디어 출판사) 2017.01.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세상을 바꾸는 언어-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을 펴냈다. 책은 오는 25일 정식 출간된다. (사진=메디치미디어 출판사) 2017.01.16. [email protected]

  "일부 지지자 배타적 폐쇄성 드러내…미안한 얘기지만 큰 부담"
  "文대통령, 대선 당시 '빨갱이' 프레임 공격에 참담함 느껴"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진보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힘들더라도 박정희 대통령을 역사의 한 인물로 그냥 놓아줄 때도 됐다. 마찬가지로 보수를 자칭하는 사람들도 노무현 대통령을 역사 속 한 인물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16일 메디치미디어 출판사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오는 25일 출간되는 '세상을 바꾸는 언어-민주주의로 가는 말과 글의 힘' 에서 "오른손에 난 상처든 왼손에 난 상처든 내가 살아온 삶의 솔직한 궤적이다. 상처는 극복하는 것이지 지울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에서 언론 홍보 담당 비서관을 맡아 참여정부 언론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제18대 대선과 제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다. 그는 노 대통령 서거 이후 문 대통령에게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권유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이 당선되자 기자들에게 2선 후퇴 선언 메시지를 보내며 "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친노 프레임이니 삼철(양정철·전해철·이호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달라"며 뉴질랜드, 일본 등을 오가며 책을 썼다.

 양 전 비서관은 책에서 역대 대통령의 인물평 관련 "모든 역대 대통령은 공과(功過)가 함께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근대화와 경제 발전을 이룬 공로는 부정할 수 없다"며 "노태우 대통령이 개척한 북방외교는 우리 외교의 새 지평을 열었고 큰 성과로 이어졌다. 김영삼 대통령이 단행한 군사문화 척결과 각 분야 문민화, 금융실명제는 그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극복해 국가 부도를 막고 IT기술을 국가 인프라로 뿌리내리게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권력기관을 바로세우고 지방 분권과 국가 균형 발전 초석을 놓았다"면서 "그런 면에서 과(過)는 과대로 극복하면 되지, 역사 속 인물로서 우표 발행과 동상 설립까지 반대하는 것은 야박하다고 생각한다"고 관용과 포용을 발휘할 것을 강조했다.

 양 전 비서관은 "싫든 좋든 지난 정치사를 논쟁의 키워드로만 보면 박정희 시대, 노무현 시대였다. 두 전직 대통령으로 세력과 진영이 갈렸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재임 중 박근혜 의원을 통일부 장관으로 발탁하려 검토하기도 했고 대연정을 제안해 지지자들을 실망시키기도 했지만 통합의 정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루지 못했다. 이제 박정희와 노무현이 역사 속 인물로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 돌아가신 분은 말이 없다. 역사 속 화해는 살아남은 자들 몫"이라고 적었다.

 한편 양 전 비서관은 일부 극성 지지자들에 대해서는 "극히 일부는 인터넷 공간에서 지지 성향이 다른 누리꾼들에게 배타적 폐쇄성을 드러내기도 했다"면서 "미안한 얘기지만 한편으로는 큰 부담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많은 이들은 강력한 비판 댓글이 문재인 캠프와 연계된 조직적인 것으로 오해했다"면서 "문 대통령도 온라인 토론과 댓글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데 고민이 깊었다"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은 "2012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경쟁자 진영의 '빨갱이' 프레임 공격이 있었다"면서 "'문재인은 빨갱이, 좌파, 종북' 같은 공격이 대선 판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정치 현실에 문 대통령은 참담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