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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 경희대 논란…아이돌, 학업 특혜시비 재점화

등록 2018.01.17 1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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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가수 정용화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류현진-배지현 결혼식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8.01.05.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가수 정용화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류현진-배지현 결혼식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8.0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아이돌 밴드 '씨엔블루' 정용화(29)의 경희대 대학원 입학 과정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돌의 대학 입학과 학업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특혜 시비'가 재점화되고 있다.
 
인기 아이돌이 대학의 연극영화 또는 공연 관련 학과 입학은 의례적인 일이 됐다. 아이돌은 특기를 살린 것이고 학교 역시 아이돌의 유명세를 얻을 수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인기 청춘스타들이 자기 추천 전형 등을 통해 직업과 관련성이 부족한 유명 대학의 인문·사회학과에 입할 때마다 시끌벅적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열심히 학업을 병행했고, 대학 생활 역시 열심을 내 큰 논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정용화 특혜 논란 왜?

정용화는 2017년 1월 경희대 응용예술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입학문제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지원 과정에서 정식 면접을 보지 않고 합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설명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정용화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FNC는 "해당학과의 박사과정 지원자가 부족해 계속 정원미달이라 학교 측이 지속적으로 소속사에 정용화가 추가모집에 응시할 것을 권유했다. 이에 따라 2017년 1월 대학원에 지원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대학원 학과가 학생 모집에 힘쓰고 있고,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유치해 미달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 중이므로 대학원에 지원해 학과에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는 담당 교수님의 바람도 들었다"는 것이다.

최근 학업 인구수가 줄면서 명문대의 대학원도 인기학과가 아니면 입학생이 줄어드는 추세다. 학교 입장에서는 홍보를 위해 유명 아이돌의 이름이 필요했던 셈이다.
 
FNC도 "정원미달로 실시된 2017년도 추가 모집시 지원자는 모두 합격될 정도로 경쟁이 없었으므로, 정용화가 들어가기 어려운 과정을 특혜를 받아 부정하게 입학한 것도 아니고, 대중의 평판을 생명으로 삼고 있는 인기연예인으로서는 그럴 이유도 없었다"면서 해명하고 있다.

문제는 정용화가 통념상 대학원 입학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여겨지는 면접을 정식으로 치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학교 관계자가 소속사로 찾아와 면접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화 경희대 논란…아이돌, 학업 특혜시비 재점화

이에 대해 FNC는 "학칙상 개별면접은 불가능하고 학교에 가서 면접을 봐야 하는 것을 알았더라면 정용화의 일정을 조정해서 몇시간을 내어 면접에 참석했을 것이며, 공인으로서의 평판에 치명적인 위험을 야기하는 일을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부 수긍되는 측면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면접에 대한 이런 통념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다. 더구나 대학원이 일부 연예인들에게 군입대를 미루는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의혹을 완전히 떨쳐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살이 된 정용화는 내년에는 군입대를 해야 한다.
 
◇연예인 학업 과정 논란,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FNC가 설명한 것처럼 연예인의 대학 입학과 생활은 소속사가 전담하는 경우가 많다. FNC는 정용화의 이번 대학원 입학을 위한 응시원서 작성·제출이나 학교측과의 연락 등 의 모든 업무는 소속사가 알아서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여기서 일반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과 다른 특혜 논란이 불거진다. 연예인이 바쁜 일정을 핑계 대고 학업을 태만하게 여겼음에도 높은 점수를 받거나 비교적 손쉽게 졸업까지 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기 때문이다.  

연예인이 제대로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제국의아이들' 출신 배우 임시완은 연예인을 하기 위해 부산의 명문대에서 자퇴한 뒤 연예계에 특화된 대학을 다녔으나 활동으로 출석일을 채우지 못해 그만두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별개로 스타 배우 박보검은 바쁜 스케줄에도 수업을 꼬박 챙겨듣는 건 물론 학우들과 함께 학교생활까지 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연예인 학업 과정에서 잇따라 불거지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연예인의 자발적인 노력과 학교 측의 엄중한 학사 행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이어 대학과 대학원을 다닌 가수를 매니지먼트했던 연예계 관계자는 "인기 연예인이 보통 사람처럼 학업을 이어간다는 건 힘들다. 연예인과 학교 측의 이해가 맞물려, 좋게 좋게 넘어가는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연예인의 명성과 학교 측의 평판을 위해서라도 공정하게 학사 처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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