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박원순 "한해 1만7천명 사망한다는데…미세먼지는 전쟁·재난"

등록 2018.01.17 14:55: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18.01.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17일 시가 추진하고 있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둘러싼 혈세 낭비 논란에 대해 한해 1만7000명이 미세먼지 영향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전하며 미세먼지를 전쟁, 재난에 비유했다.

 나아가 서울시는 물론 인접 지자체, 그리고 정부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날 낮 시청 기자들과 신년 오찬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미세먼지 문제는 경기, 인천, 서울만이 아니고 중앙정부가 나서야 되는 일이다. 다음 국무회의 때 이 문제 제기하려고 한다"며 "중앙정부, 특히 환경부가 나서서 차량2부제 강제화, 법제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틀 전 서울시는 사상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취하면서 자율적인 차량 2부제를 실시하고, 대신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막상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음에도 대중교통 이용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시가 대중교통 무료 이용으로 하루 약 50억원 비용의 지출을 감수해야 하기에 과잉 대응으로 혈세가 낭비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다만 두번째 비상조치가 발령된 이날 대중교통 이용은 평소보다 시내버스는 3.4%, 지하철은 4.4% 증가하는 등 대중교통 이용률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인식이 높아졌으니까. 결국 시민참여가 수치를 좌우하는 건데 지속되면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물어보면 가장 서울에서 아니면 대한민국에서 살기 힘든 일이 뭐냐고 하면 4위가 미세먼지이다. 사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미세먼지에 대해서 절박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사실 우리가 종국적 조치는 아니고 결국은 파리가 취한 차량2부제로 가야된다"며 "우리가 지난 번에 2002년에 월드컵 때 강제된 차량2부제 통해서 그 당시에 교통량 19%가 줄었다. 지금 이런 시민들의 절박한 마음들과 이런 조치들은 훨씬 더 앞으로 효과 낼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시의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비판한 것에 대해 "너무 느닷없어가지고 깜짝 놀랐다. 그전에 만나면 반갑게 악수하고 친했는데 왜 그랬는지"라고 섭섭함을 토로하면서도 "사실은 앞으로 협력해야한다. 오늘 아마 경기도, 인천시, 서울시 협의를 하자 이런 이야기 진행되고 있고, 실무적으로는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실은 경기도도 (저감조치를)안할 수 없는 게 어제 서울시가 79마이크로그램(초미세먼지)이었는데 경기도는 거의 100에 가까웠다"며 "지금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경기도는 서울보고 하지 말라고 하면서 자기들은 뭘 했느냐"고 따져물었다.

 박 시장은 "OECD 평가에 따르면 2010년 약 1만7000명이 각종 호흡기질환으로 조기사망했고, 이 속도로 계속 가면 2060년이라면 5만2000 명까지 된다는 통계자료가 있다"며 "이런 심각한 상황에 대해서 아주 대기질과 미세먼지가 극단적으로 나쁠 경우에 취하는 비상저감조치를 이해하시면 서울시 정책을 누구나 환영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배경 백데이터나 이런 것들이 시민들에게 안 알려져 있어서 반론을 제기하고 그러지 실제 내용을 알고 나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시민의 안전과 생명보다 중요한 것이 어딨냐"며 "비용 이야기를 하는데 근본적으로 비용을 비용으로 보는 관점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라고 하는 관점 사이에 있는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가장 큰 임무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고 그것의 핵심은 기후변화"라며 "세계 1200개 도시가 회원으로 있는 이클레이 회장이기도 하고 서울시가 지금까지 해온 기후변화 모델 세계 최고 모델로 인정받고 있고 1년에 거의 1000억 이상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한 상황에서 시민의 생명과 관계된 것을 아니 그게 45억이 문제인가"라며 "제가 (채무)8조6000 억 정도를 줄였더라. 돈을 어디다 쓰라고 이렇게 채무 감축하나. 뭐가 중한디. 이런데 돈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같은 조치가 서울시장 선거를 의식한 포퓰리즘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서울시의 이런 조치는 지금까지의 여러 미세먼지의 악화상황을 전부 고려하고 평가한 결과 나온 것"이라며 그동안의 협의과정을 일일이 설명했다.

  박 시장은 3선 출마의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저는 행정이든 사회일반의 모든 문제가 다 단절보다는 연속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의 여러 시정들이 꽃피기 시작해서 전국화되고 열매를 맺을 상황이고 동시에 저는 영구적인 혁신이 뒷받침돼줘야 우리가 꿈꾸는 서울의 미래, 대한민국 미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출마의지를 피력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