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현정화, 北 이분희 사반세기만의 재회?···평창패럴림픽 올듯

등록 2018.01.17 17:00: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현정화, 北 이분희 사반세기만의 재회?···평창패럴림픽 올듯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27년 전 작은 탁구공 하나로 우리나라를 울린 현정화(49) 렛츠런 여자탁구팀 감독과 북한의 이분희(50)가 다음달 다시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통일부는 17일 "북측이 평창 동계올림픽뿐 아니라 패럴림픽에도 대표단을 보내겠다는 개략적인 구상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선수단 규모와 참가 세부 종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인 이분희가 패럴림픽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분희는 외아들이 장애인이어서 장애인 체육에 오래 전부터 관심을 쏟았다.

현정화와 이분희는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연을 맺었다. 한국과 북한은 대회 1년 전부터 물밑 협상을 벌인 끝에 양국 최정예 선수들을 뽑아 단일팀을 꾸리기로 합의했다.

양국 여자 탁구를 대표한 현정화와 이분희는 태극기와 인공기가 아닌 한반도기를 달고 강국들을 돌려세웠다. 결승에서는 세계 최강 중국을 3-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에서는 '아리랑'이 울려 퍼졌고 남북 응원단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짧았던 만남의 아쉬움을 달래고 눈물로 서로를 떠나보낸 두 사람은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 세계선수권에서 재회했다. 2년 전에는 '코리아' 유니폼을 입고 힘을 합쳤지만 예테보리에서는 단체전 준결승에서 서로를 상대했다. 결과는 북한의 승리였다.

1993년 이후에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좀처럼 성사되지 않았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둘 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평양=AP/뉴시스】 이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

【평양=AP/뉴시스】 이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

현 감독은 "1993년 세계선수권에서 만난 이후 25년 간 못 봤다. 만날 것 같았는데 못 만나니 '이제는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더 늦어지기 전에 이번에는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분희의 방한이 확인되면 만사를 제쳐두고 평창으로 달려간다는 계획이다. "경기장이든 어디든 만날 수만 있다면 평창을 훑고 다닐 것이다. 이번에는 제발 좀 만나고 싶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