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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文대통령 "남북 공동입장·단일팀, 관계 발전 단초"

등록 2018.01.17 16: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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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해 식당에서 선수들과 오찬에 앞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18.01.17. photo1006@newsis.com

【진천=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해 식당에서 선수들과 오찬에 앞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18.01.17. [email protected]

"평창올림픽, 성적보다 열정·도전 모습에 국민 더 큰 감동"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당위성 설명하며 추진 사실상 공식화

 【서울=뉴시스】 김태규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평창동계올림픽의 북한 선수단 참가 관련 "만약에 함께 공동입장을 하거나 단일팀을 만들 수 있다면 북한이 단순히 참가하는 것 이상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훨씬 더 좋은 단초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나 "북한이 참가하는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동입장을 하게 될지, 또 일부 종목은 단일팀까지 할 수 있게 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가 평창올림픽 개막을 한달 앞두고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추진하고, 반대 여론이 커진 상황에서 나와 주목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북한과 단일팀을 만든다고 해서 우리의 전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팀워크를 맞추려면 그만큼 더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남과 북이 하나의 팀을 만들어 함께 경기에 임한다면 그 모습 자체가 아마 두고두고 역사의 명장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국민들, 또 세계 사람들이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관계를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아주 좋은 출발도 될 것"이라며 "여러분, 그렇게 해서 평화 올림픽을 저와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 보시겠습니까? 치유 올림픽, 평화 올림픽 자신 있습니까?"라며 선수들 답변을 유도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남북 단일팀 대상인 여자 아이스하키선수단을 만나 "아마 평창올림픽을 통해 남녀 아이스하키팀 모두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리라 확신한다"며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보다 희망과 열정을 갖고 분투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더 큰 희망과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아이스하키는 우리와는 (거리가) 먼 종목으로, 우리가 다가가기 힘든 종목으로 여겨왔다. 그래서 변변한 팀 하나 없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특히 우리 여자 선수들은 중·고등·대학교에 팀이 없고 실업단도 팀이 없어서 국가대표가 유일한 팀이라 할 정도로 어려움 속에서 도전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천=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빙상경기훈련관을 방문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인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2018.01.17. photo1006@newsis.com

【진천=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빙상경기훈련관을 방문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인 남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2018.01.17.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 실현될지 안될지 잘 모르겠지만 북한이 올림픽 참가를 하면서 아이스하키 팀에 단일팀까지 논의가 되고 있다"며 "그 성사 여부를 떠나서 그것이(단일팀) 아이스하키 팀에 보다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쏟게하고, 그래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씻어내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 아침에 우리가 세계 최고 정상 수준에 오를 수는 없지만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 반드시 그 꿈을 이루리라고 생각한다"며 "쇼트트랙부터 시작해가지고 동계스포츠 종목 하나하나씩 정복해내고 있는데, 아이스하키팀들도 반드시 그 목표를 이루기를 바라고 이번 올림픽 때 좋은 성적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여자 아이스하키는 메달권에 있는 팀도 아니고 우리 팀은 세계랭킹 22위, 북한은 25위', '우리 팀은 올림픽에서 한두 번이라도 이기는 것을 당면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전날 발언과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과의 단일팀을 추진한다는 정부 방침에 선수단과 스포츠계 안팎에서 일고 있는 반발을 사전에 진화함과 동시에 단일팀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의 엔트리는 23명이지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22명이다.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면 일부 우리나라 선수들이 경기에서 빠져야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출전한다고 해도 빙판에 서 있는 시간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정부가 평창올림픽을 정치적 수단으로 삼는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한 아이스하키 팬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넣기도 했다.

 새러 머리(30·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올림픽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런(단일팀 추진) 얘기가 나온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반발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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