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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유족측 "이대병원, 주사제 한병 5명에게 나눠 투여"

등록 2018.01.17 22: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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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경찰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동시다발 사망사건의 원인이 '주사제 오염으로 인한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cter freundii)균 감염(패혈증)으로 12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의 모습. 2018.01.1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경찰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동시다발 사망사건의 원인이 '주사제 오염으로 인한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cter freundii)균 감염(패혈증)으로 12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의 모습. 2018.01.12.  [email protected]

의료비 부풀려 허위 청구한 정황도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서울 이대목동병원이 신생아 4명이 사망하기 전날 한 병에 든 주사제를 5명에게 나눠 투여하고 한 명당 주사제 한 병을 쓴 것처럼 보고하는 등 의료비를 허위로 청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유족 등에 따르면 숨진 신생아들의 사인으로 추정되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Citrobacter freundii) 감염에 의한 패혈증은 병원 측이 '스모프리피드' 500ml 한 병을 7개의 주사기로 나누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감염의 위험성으로 인해 원칙상 한 주사기로 용액을 뽑은 후 남은 용액의 양과 관계없이 한 번 사용하고 남은 용액은 버려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또한 감염의 위험성을 차단하기 위해 일부 용량 사용 및 잔여량 폐기 후 한 병 전체를 청구 시 삭감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고 있다.

 병원 측이 이를 어기고 한 병을 여러 아이들에게 나눠 투여하다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감염됐다는 게 유족 측의 설명이다. 심지어 유족 측이 공개한 사망한 아이들의 진료비 내역서를 확인한 결과 모든 아이에게 각 한 병씩의 금액인 2만672원이 투여일마다 청구됐다.

 유족들은 "이대목동병원이 돈벌이에 눈이 멀어 기본적인 감염 관리를 포기한 채 조직적으로 청구서 조작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며 "병원의 탐욕이 아이들을 죽인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또 "상급종합병원으로 갖가지 혜택을 받으면서도 국민건강을 위해 쓰여야 할 공적자금을 허위로 청구했다"고 비판했다.

 유족 측은 스포프리피드처럼 한 병의 주사액으로 나눠 쓸 수 있는 이대목동병원의 모든 약재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생아 사망사고는 지난해 12월16일 밤 발생했다. 신생아 중환자실 환아 4명이 인큐베이터 안에서 치료를 받던 중 오후 9시32분께부터 오후 10시53분께 사이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숨졌다.

 지난 12일 국립과학수구연구원은 숨진 신생아 4명의 사인을 시트로박터 프룬디균(Citrobacter freundii)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추정하면서 주사제 및 취급 과정 중 오염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

 경찰은 간호사 2명과 전공의, 수간호사, 주치의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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