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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서천 장항지역 해안침식 심각...주민 생존권 위협

등록 2018.01.1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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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뉴시스】 서천 장항 백사장 연안에 뿌리가 노출된 소나무.

【서천=뉴시스】 서천 장항 백사장 연안에 뿌리가 노출된 소나무.

장항 송림리 연안 백사장 소나무 숲·산책로 훼손
침식해안 개인소유지로 연안정비 사업 추진 불가

【서천=뉴시스】 권교용 기자 =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리 백사장의 해안침식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중앙정부와 지자체 모두 해안침식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연안정비 사업 및 연습지 조성 등 해안침식 임시복원에만 급급해 심도깊은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서천군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장항읍 송림리 백사장(1.5Km)의 해안침식을 예방하기 위해 생태학습장(199m), 조류탐조공원 1개소, 해안산책로(610m), 연습지(11만m²) 조성 등에 총 사업비 57억원을 투입해 연안정비사업을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하지만 인공구조물 부작용 해결을 외면한 채 자연적인 해안침식 원인인 파랑 문제 해결에 집중하다 보니 해안침식 대비책이 파랑 방지에만 국한되는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장항읍 송림리 백사장은 지속되고 있는 해안침식으로 해안경계인 연안지역의 모래밭이 깎여나가 소나무의 뿌리부분이 노출되면서 고사하는 등 오랫동안 보존돼 오던 울창한 송림 일부가 훼손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 백사장에 조성된 해안산책로를 이용하는 방문객들이 늘고 있지만 산책로의 일부 해안이 무너지기 직전의 상황에 놓이는 등으로 방문객들의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서천=뉴시스】 서천 장항 백사장 연안에 뿌리가 노출된 소나무

【서천=뉴시스】 서천 장항 백사장 연안에 뿌리가 노출된 소나무

특히 장항스카이워크의 경우 지난 2016년 33만5788명이 방문했고, 지난해 약 35만명이 방문하는 등 관광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안전대책 마련이 더욱 시급하다.

송림리 백사장 산책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방문객은 “이 곳은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어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산책을 하는 등 힐링장소로 이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연안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일부 산책로 구간에 소나무 뿌리가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고 인근 산책로는 모래 침식으로 인해 무너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송림리 백사장의 침식해안 일부 구간이 사유지인 까닭에 토지주로부터 토지사용승낙서를 받지 못해 침식해안 전체의 연안정비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천군과 대산지방해양항만청은 해당 피해지역의 해안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연안 근거리 공유수면에 말뚝을 박아 파랑을 약화시키는 연성공법으로 연습지를 조성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다 해안침식이 현재와 같이 방치, 지속될 경우 너울성 파도나 해일로 인해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농지와 주택 등이 침수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어 주민들의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천군 관계자는 “송림리 백사장의 사유지에 대한 토지소유권이 약 10명의 개인 소유로 돼 있다”며 “해당 토지주와 토지승낙사용서를 받기 위해 수차례 접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대산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본청은 공사 발주처로 공사예정지의 토지수용 및 토지사용승낙서 등에 관해서는 관여를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서천군에서 토지 소유자들에게 토지사용승낙을 받아 연안정비사업을 신청해야 타당성 검토 후 연안정비사업을 착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천=뉴시스】 무너질 위기에 놓인 서천 장항 백사장 산책로.

【서천=뉴시스】 무너질 위기에 놓인 서천 장항 백사장 산책로.

이 때문에 일각에선 서천군 및 유관기관과 환경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토지 소유자들과 긴밀한 논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송림리 주민 김모(55)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관광객들의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인근지역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관련기관 및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안침식 방지를 위한 예산은 극히 미비한데다가 올해는 그마저 필요한 예산이 없어 당분간 해안침식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해안침식 방지사업은 현재 연안정비사업과 사방사업, 산림사업 등으로 분리돼 해당부서는 건설, 산림, 해양 등으로 제각각 추진되고 있어 중앙정부 차원의 사업 추진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서천군 관계자는 “해안침식은 조사된 수치보다 많이 발생해 훨씬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해당 사업비가 부족해 공사를 각 부서별로 쪼개 진행하다보니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해안침식은 국토의 유실로 봐야하는 만큼 땜질식 처방이 아닌 재난 위험지구 고시 등 중앙정부 차원의 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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