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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이전상장 앞두고 수급 '촉각'

등록 2018.01.19 13: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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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상장 결정 시기 따라 수급 지속기간 결정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증권가가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을 앞두고 수급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이 이전상장할 경우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교체 매매가 이뤄지고, 이후 코스피200에 편입되는 시점에서 역시 대규모 수급 변동이 불가피한 만큼 한국거래소의 이전상장 결정이 언제 이뤄질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5일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신청 후 45영업일 이내에 상장 이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45영업일을 채운다면 다음달 8일까지 통보해야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셀트리온에 대한 이전상장 심사는 45영업일 이내에만 하면 된다"며 "다만 카카오와 프로세스가 다르다. 카카오는 패스트트랙 대상으로 20영업일 이내에 심사를 진행하고, 기업의 계속성도 보지 않았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거래소는 카카오에 대해 지난 2014년 도입된 대형 우량기업 상장심사 간소화 절차(패스트트랙)에 따라 심사를 진행했지만 추가 확인사항이 늘면서 28영업일이 소요됐다. 이전상장 결정 이후 카카오는 4영업일 후 코스피에 편입됐다.

 시장에서는 셀트리온 이전상장 결정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놓고 있으나 거래소가 심사를 서두를 지는 불투명하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상황인데 다른 종목들처럼 서둘러 심사를 진행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심의 절차에 따라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일단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하면 코스닥150종목에서 바로 제외된다. 따라서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셀트리온 비중을 정리해야 한다.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코스닥150지수를 패시브 추종하는 자금 규모는 3조원 가량이다. 지수 제외에 따라 팔아야 하는 셀트리온 주식은 75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코스닥150지수에서 이탈하면 해당 비중만큼 다른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코스피150지수에서 25.4%에 달하는 셀트리온이 빠져나가고 해당 비중을 나머지 149종목이 나눠 갖는 구조가 된다"며 "셀트리온 이전은 기존 코스닥150지수 구성종목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코스피200 편입 시기는 증시에서 더욱 중요하다. 셀트리온이 최근 들어 급등세를 보인 것은 펀터멘탈보다는 수급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때문이다. 더욱이 3월 만기일이냐, 6월 만기일이냐에 따라 수급의 쏠림 완화 정도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증권가가 이전상장 시기를 눈여겨보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3개월간 셀트리온 주식을 팔았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해 10월부터 셀트리온 지분율을 3% 포인트 확대했다. 금액으로는 1조2000억원이다. 외국인 지분율 1%포인트 증가에 따른 셀트리온 주가는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코스피200 편입 전까지 기관과 외국인 매수 가능 물량 분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코스피200에 특례편입될 당시 외국인은 코스피200 추종자금 유입을 노리고 특례편입 전 순매수했다가 이후 차익실현에 나섰고, 기관은 매수패턴을 보였다.

 김영환 연구원은 "코스피200 편입종목을 편입 전 점진적 매수, 편입 전후 단기간에 매도하는 패턴이 관찰된다. 기관은 편입을 전후해 급격히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셀트리온을 둘러싼 수급 공방의 지속기간은 코스피200 편입시기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 편입은 이전상장 결정 후 5영업일 이내에 이뤄진다. 이후 15거래일간 시가총액 50위 내를 유지하면 코스피 특례편입을 검토하고, 요건 충족시 최근월 선물옵션 동기만기일인 3월8일에 코스피200 편입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심사가 늦어지면 2월엔 설 연휴가 있어 15영업일을 채우지 못하고, 3월 동시만기일을 넘겨 6월14일에 편입이 이뤄진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에 편입되는 시기엔 더 많은 인덱스 매입 수요가 있을 전망"이라며 "코스피200 비중 3.5%를 가정하면 50조원의 추적자금을 가정할 때 1조7000억원 가량의 셀트리온 주식을 사야 한다"고 밝혔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에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정기변경이 맞물려 있다. 여기에 셀트리온의 특례편입이 더해진다"며 "두산밥캣, 롯데하이마트, 스튜디오드래곤 등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만큼 3월보다 인덱스 리밸런싱 부담은 훨씬 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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