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종합]文대통령 "MB, 노무현 죽음 직접 거론···분노 금할 수 없어"

등록 2018.01.18 11:49:1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박수현 대변인이 18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성명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1.1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박수현 대변인이 18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성명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8.01.18. [email protected]

"정치보복 운운은 정부 모욕···사법질서 부정, 정치근간 벗어난 일"
 文대통령, 李 전 대통령 기자회견 하루만인 오늘 입장문 발표 결정
 靑 "노 전 대통령 죽음 거론은 금도 넘어…무조건 인내는 무책임"

【서울=뉴시스】김태규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한 것에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을 운운한 데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이 마치 청와대가 정치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을 한 것은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임한 분으로서 말해서는 안 될 사법질서 부정이며 정치근간을 벗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역사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며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입장이 없다"는 반응이었지만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이날 아침 회의에서 대변인이 대통령 발언을 대독하는 방식으로 입장을 내기로 결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입장문이 대통령 말씀 그대로다"면서 "어제 청와대 입장이 없다는 표현은 당시로서 내놓을 입장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입장을 말씀드리는 것이 혼란을 줄이는 일이라 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전날 이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검찰에 개입하는 것 같은 표현이 우리 정부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며 "노 전 대통령 죽음을 직접 거론한 것은 해서는 안될 금도를 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 대통령 입장에는 노 전 대통령 죽음이 직접 거론된 것에 대한 불쾌함을 넘어서는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봐야한다"면서 "사법질서에 대한 부정은 대통령으로서 충분히 언급할 수 있다. 대통령의 분노가 개인적인 것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국가 근간을 흔드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의 입장 발표가 그동안 국민통합을 중요하게 여겨온 대통령 기조와 맞지 않다는 관측을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지지층도 국민이지만 이 전 대통령의 말씀을 들은 것도 우리 국민"이라며 "국민통합이 무조건적 인내는 아니다. 국민통합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려면, 때가 되면 할 말을 정확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수정권이었던 이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현재 상황에 국민이 불안해할 수 있다'는 물음에는 "그런 불행의 역사가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적 고려가 아닌 있는 그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어쨌든 정부가 책임지고 있다는 이유로 인내만 하라는 것은 또다른 무책임이라 생각한다. 금도를 넘은 부분이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