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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탁 트인 시야·셀프서비스 편리"…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항

등록 2018.01.18 13: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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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임태훈 기자 =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 첫날인 18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이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8.01.18.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임태훈 기자 =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 첫날인 18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이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8.01.18. [email protected]

"층고 높아지고 자연채광으로 한층 밝아져"
 "셀프체크인·셀프백드롭 기기 늘어 편리"
 "개항초기 혼선 최소화할 안내서비스 늘려야"

【인천=뉴시스】한주홍 기자 = "훨씬 넓어진 것 같고 높아서 탁 트인 기분이 드네요. 셀프체크인 서비스도 이용해 봤는데 시간이 단축돼서 좋았어요"

 18일 본격 운영에 들어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서 이날 첫 출발 항공편인 필리핀 마닐라행 대한항공 621편(KE621)의 탑승을 기다리던 주부 유은경(38·여)씨가 소감을 밝혔다. KE621편은 제2여객터미널을 처음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이날 오전 8시30분 이륙했다.

  제2터미널을 찾은 승객들은 '넓고 깨끗하다'는 반응이었다. 특히 제1터미널에 비해 층고가 높아지고 자연채광이 강화돼 '시야가 트여 시원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제2터미널의 층고는 24m로 제1터미널에 비해 4m 더 높게 설계됐다. 지붕의 채광창을 통해 햇살이 들어와 훨씬 밝고 쾌적한 느낌을 주는 것도 특징이다.

 유치원을 운영하는 김향숙(59·여)씨는 "깨끗하고 넓어 보이는 게 최대 장점인 것 같다. 규모 자체는 제1터미널에 비해 넓지 않은 것 같은데 높이가 높아 시야가 넓어졌다"며 "제1터미널에 비해 훨씬 외국의 공항 같은 느낌이 난다. 글로벌해진 게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편의시설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제2터미널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대폭 강화했다. '예술공항'을 표방하는 만큼 공항 곳곳에서 다채로운 예술작품도 만날 수 있다.

 미국 댈러스로 여행을 떠나는 중학생 임민지(16)양은 "면세점 같은 쇼핑몰도 제1터미널 보다 많은 것 같고 안내 서비스도 잘 돼 있더라"며 "특히 디자인이나 조명 등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곳곳에 있는 미디어아트들도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텐진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면세점을 구경하던 중국인 회사원 주문아(28·여)씨도 "면세점에 상품도 충분하고 많다.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서 훨씬 좋다"며 "특히 디자인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라운지가 많아진 것도 강점이다. 환승라운지를 이용하는 승객 한모(25·여)씨는 "여행을 떠나기 전 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라운지에서 쉬는 일이 많은데 제1터미널에 비해서 라운지가 훨씬 많아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라운지를 비롯해 환승라운지, 환승호텔라운지를 갖추는 등 라운지를 대폭 늘렸다"며 "제1터미널에서 승객 이용이 많은 시간에는 라운지에 줄을 서는 등 불편함이 있었던 반면 제2터미널은 그런 불편함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추상철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항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이용객이 셀프 체크인을 하고 있다. 2018.01.18.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추상철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항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이용객이 셀프 체크인을 하고 있다. 2018.01.18. [email protected]

제2터미널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 '셀프 서비스'에 대한 승객들의 관심도 높았다. 제2터미널은 무인탑승수속기기(키오스크)가 제1터미널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 키오스크는 셀프 서비스 존에 22대, 일반 카운터에 20대, 수화물 탁송 전용 카운터에 20대 등 62대가 설치됐다. 스스로 수화물을 부칠 수 있는 '셀프 백 드롭' 기기도 34대가 준비돼 승객의 편의를 높였다.

 일본 도쿄로 여행을 떠나는 회사원 김경아(39·여)씨는 "셀프 체크인 서비스를 이용해봤더니 편했고 시간이 단축된 게 가장 좋았다"며 "처음 해보는 거라 한 번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익숙해지면 훨씬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향인 중국 선양으로 돌아가는 중국인 유학생 왕몽기(22·여)씨는 "원래 셀프체크인과 셀프 백드롭 서비스를 자주 이용했는데 제1터미널에 비해 기계가 훨씬 많아졌다. 앞으로 사람들이 더 많이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반응도 좋았다. 미국 댈러스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미국인 데이비드 판(67)씨는 "인천공항을 지금까지 4~5회 이용해봤는데 제2터미널은 매우 훌륭하고 시설도 정말 좋다"며 "정말 크고 높다. 오늘 오전 5시30분에 공항에 도착해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이것저것 볼 게 많아서 지루하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추상철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항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교통환승센터에서 터미널을 잘못찾은 외국인이 안내직원으로 부터 안내를 받고 있다. 2018.01.18.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추상철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항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교통환승센터에서 터미널을 잘못찾은 외국인이 안내직원으로 부터 안내를 받고 있다. 2018.01.18. [email protected]

개장 첫날인 탓에 터미널이 복잡하고 혼동이 빚어진 데 불만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혼선을 빚는 승객들을 도와줄 직원들의 안내 서비스도 개선될 점으로 꼽혔다.

 출장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은행원 나남현(43)씨는 "자동체크인 서비스가 확대돼 기대하고 왔는데 직원들도 숙달이 안 돼서 그런지 번거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미날라로 여행을 떠나는 회사원 라영태(53)씨도 "오늘 오전 비행기를 타기 위해 4시30분에 공항에 왔는데 직원들이 없었다"며 "첫 날이니 안내 직원이 더 많았어야 하는데 별로 없었다. 6시 넘어서야 티케팅을 시작했다.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서 힘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향숙 씨는 "오늘 개장한 건데 생각보다 도와주는 직원이 없었다. 셀프체크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훨씬 시간이 단축된다고 하던데 오히려 오래걸렸다"며 "아직 체계가 덜 잡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제1터미널과의 혼선을 최소화하는 건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출장을 위해 마닐라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회사원 이모(49)씨는 "공항버스를 타고 왔는데 안내를 안 해줘서 잘못 내릴 뻔 했다"며 "눈으로 계속 확인하지 않으면 제1터미널로 잘못 가는 승객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2터미널은 지난 2013년 9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공사가 본격화 된 지 4년 만인 지난해 9월30일 완공됐다. 총 사업비 4조9303억원이 투입됐다.제2터미널은 대한항공, 델타항공, KLM(네덜란드 항공), 에어프랑스가 소속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전용 터미널로 사용하게 된다.

 인천공항은 제2터미널 개항으로 연간 1800만명의 여객 처리가 가능해진다. 연간 5400만명을 소화하는 제1터미널과 합하면 연간 7200만명의 여객과 화물 500만톤을 처리할 수 있어 인천공항은 명실상부한 대형공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개항 첫날 제2터미널을 이용하는 여객은 하루 총 5만2511명(출발 2만7770명, 도착 2만4741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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