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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승부수 던진 안철수-유승민의 앞날은

등록 2018.01.18 15: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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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통합선언문을 발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8.01.18.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통합선언문을 발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극심한 내홍 감수하며 '제3지대 새정치' 의지 밝혀
 '고집 센' 安·劉, 한지붕 아래서 융화 가능할지 관심

【서울=뉴시스】이근홍 이재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통합 공동선언을 하며 새로운 정치인생의 시작을 알렸다.안 대표와 유 대표는 당내 갖가지 논란 속에 신당 창당 카드를 전격 꺼내들면서 지난해 대선 패배에 이은 당내 불화 등을 잠재우기 위한 정치적 승부에 나선 것이란 평가다.

 현재 양당 내부 사정은 극도로 불안한 상태다. 국민의당은 분당 위기를 맞고 있고 바른정당은 이미 의석이 한자리 수까지 줄어들었다. 두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까지 제기되는 상황에 직면하자 이들은 공개적으로 손을 맞잡으며 정면 승부를 택한 것이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우리 정치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통합열차에 올라 제3지대에서 새로운 정치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번 통합이 덧셈인지 뺄셈인지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이라며 "당에 소속된 의원들은 민심과 당원의 뜻에 따라 정치를 하지 않나. 통합으로 국민 지지의 저변을 넓힌다면 결과적으로 많은 의원들이 함께 하고 진정한 덧셈통합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 역시 "의석수라는 게 현실적으로 국회 내 힘이고 세력이라는 건 분명하다. 이걸 부인할 생각은 없다"며 "하지만 안 대표와 제가 통합개혁신당을 만들어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면 지금 우리 손에 있는 의석수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새정치의 미래 가치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 경쟁자로 만났던 두 대표의 앞날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당장 '뺄셈통합'이란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국민의당 내부의 이탈자를 최소화해야 하고,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려는 인사들을주저 앉혀야 한다.

 또 5개월 후 지방선거의 성적은 당의 존폐 여부와 직결돼 있다. 여기서 참패한다면 안철수-유승민 대표의 정치 실험은 사실상 실패로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다 두 대표간 있을 법한 미묘한 알력 다툼도 경계해야 한다.소위 '캐릭터'가 확실한 안 대표와 유 대표의 융화 과정에도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실제 통합 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안 대표와는 달리 유 대표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일각에서는 유 대표가 초대 당권을 잡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두 대표는 이같이 어려운 과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야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와 유 대표 모두 자기 고집이 확실한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의견 조율이 얼마나 원만하게 이뤄질지가 관건"이라며 "지금은 통합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지만 일단 통합이 되고 나면 대권을 목표로 하고 있는 두 대표가 당 내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은 두 대표가 손잡고 창당해 함께 힘모야 지방선거를 치러내야 하는 운명공동체이지만 선거 결과가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서로가 갈등과 대립 국면으로 빠져들기 쉬운 정치적 환경 속에 놓여져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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