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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할까

등록 2018.01.19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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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통합 선언을 하기 앞서 손을 잡고 있다. 2018.01.1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통합 선언을 하기 앞서 손을 잡고 있다. 2018.01.18. [email protected]

출마든 지휘든 安-劉 전면에 나설 듯…갈등 부각 위험도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안철수·유승민 대표의 공동 통합 선언으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이 기정사실화되면서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대한 통합정당의 청사진에도 정치권 이목이 쏠린다. 특히 안 대표와 유 대표가 직접 통합정당의 '얼굴'로 선거를 치를지가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안 대표의 경우 이미 당내 통합 찬반 갈등 국면에서 "통합 작업 후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대표의 '백의종군'에는 지방선거 출마 옵션도 포함돼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일각에서 반대 기류가 있긴 하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선 안 대표가 직접 서울시장 등 후보로 뛰어야 한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나는 안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가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라며 "서울시장에 출마를 해야 통합을 여기까지 이끌어온 명분에 맞다. 나가서 되면 좋고, 안 돼도 죽음을 향해 몸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야 산다"고 역설했다.

 반면 유 대표는 통합 후 거취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다 지방선거 출마에는 선을 긋고 있다. 그는 특히 서울시장에는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히 밝혀 왔다.

 유 대표는 이와 관련, 이날 '통합 선언' 기자회견에서는 통합 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통합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에서 백의종군을 얘기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지방선거 출마보다 안 대표와의 공동대표 체제로 지방선거를 지휘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사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정당의 지방선거 전망은 그리 밝진 않은 게 현실이다. 두 당 모두 지역적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어서 마땅한 후보군을 찾는 것조차 어렵다는 게 대다수 시각이다. 아울러 각 당의 지지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만큼 '거물급' 인사를 영입하는 데에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때문에 결국 주요 지역 후보군이 제때 갖춰지지 못하면 결국 통합정당 내에서 안 대표와 유 대표의 주요지역 차출론이 부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당내 요구에 의해 이들이 결국 직접 후보로 뛰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안 대표와 유 대표가 직접 후보로 뛰어 컨벤션 효과를 불러일으키든, 공동대표 체제로 전국 선거를 지휘하든 이들이 통합정당의 '간판'으로 당을 직접 알리며 선거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는 각 당 구성원들의 의견도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안 대표와 유 대표가 일단 통합을 위해 손은 잡았지만, 통합 이후 헤게모니 싸움에서 갈등을 노출할 공산도 적지 않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 여부를 두고도 갈등이 예견된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과는 '선거연대 불가'라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유 대표는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두 대표 사이에선 한 차례 이견이 노출된 바 있다. 이같은 이견이 갈등으로 번질 경우 통합정당의 지방선거 전투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방선거 결과가 통합정당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을 양 측 모두가 알고 있는 만큼 두 대표는 일단은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며 지방선거 승리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안 대표와 유 대표가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통합정당의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을지 정치권 이목이 벌써부터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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