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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 출범해도 해결과제 산적

등록 2018.01.19 0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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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통합 선언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18.01.1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통합 선언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18.0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양당 통합을 공식 선언하면서 가칭 '통합개혁신당'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양당이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 통합을 하기 위해서는 정체성 극복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중도와 보수라는 상반된 정체성을 갖고 있다. 양 대표 주도로 생존을 위해 이종교배에 나섰지만 상이한 정체성 등을 극복할 방법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양 대표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노선차에 대해 '사소한 차이'라고 축소하거나 '미래'를 강조하며 모호한 봉합에 나섰다.

 안 대표는 '정체성 차이'를 묻는 질문에  "많은 공통점이 있음에도 사소한 차이점들에 대해 지나치게 부각하고 있다"며 "정책정강 비교도 있었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저희 판단이다"고 했다.

 유 대표도 "바른정당은 개혁적 보수신당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의당도 합리적인 중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체성) 확장이라고 생각하고 결코 충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통합파와 바른정당은 강령 통합을 위한 토론회에서 햇볕정책 등 안보 분야를 두고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정체성 차이를 애매하게 덮고 통합을 추진하면 분란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DJ 적자'를 자처하는 안 대표와 국민의당에게 햇볕정책은 포기하기 힘든 주요 정체성이지만 '보수 정체성을 잃지 않겠다'는 유 대표와 바른정당에게는 폐기 또는 단절의 대상이다. 유 대표는 대북정책 타협은 없다며 국민의당에 통합 전 '정체성 정리'를 요구한 바 있다.

 호남과 영남이라는 이질적 뿌리도 갈등 요소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는 바른정당을 '이명박-박근혜 적폐세력의 연장'이라고 정의한 뒤 'DNA가 달라 한 지붕 밑에서 같이 할 수는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양당은 실제 이명박·박근혜 정부 적폐청산에 대해 온도차를 보여왔다.

 유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정치보복이 돼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법치를 벗어나는 일이 되면 안 된다"고 한 반면 안 대표는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법을 어긴 부분이 있다면 단호히 처벌하는게 올바른 길이라고 본다"고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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