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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이민' 꿈꿨던 친모 일가족 살해범 김성관, 검찰 송치

등록 2018.01.19 08: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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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일 만에 강제 송환, 8일 만에 검찰 송치
 향후 재판서 부부 범행 공모 명확히 밝혀야

【용인=뉴시스】김지호 기자 = 친모와 이부동생 등을 살해하고 재산을 빼앗은 경기 용인 일가족 살해범 김성관(35)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빼앗은 재산으로 뉴질랜드에서의 새 인생을 꿈꿨다가 강제 송환된지 8일만이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9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한 김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21일 오후 2~5시 사이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친모(당시 55)와 이부(異父)동생(당시 14)을 흉기로 살해하고, 같은 날 오후 8시께 평창군의 한 국도 졸음쉼터에서 계부(당시 57)를 살해한 뒤 횡성군의 한 콘도 주차장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용인=뉴시스】이정선 기자 =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친모 일가족 살해범 김성관(35)씨가 19일 오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2018.01.19.  ppljs@newsis.com

【용인=뉴시스】이정선 기자 =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친모 일가족 살해범 김성관(35)씨가 19일 오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2018.01.19. [email protected]


그는 범행 직후인 같은 달 23일 아내 정모(33·구속기소)씨와 딸들(당시 2세·7개월)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뉴질랜드로 출국, 현지에서 과거 저지른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가 출국 80일 만인 지난 11일 강제로 송환됐다.

 출국 당시 김씨 부부는 친모 계좌에서 빼낸 1억1800여만원을 이용, 공항 면세점에서 명품가방 등 450만원 상당의 쇼핑을 하고 10만 뉴질랜드 달러(당시 한화 7700만원 상당)를 환전해 출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가 현지 경찰에 붙잡히자 정씨는 지난해 11월1일 딸들을 데리고 자진 귀국한 뒤 공모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수사하던 경찰은 김씨가 친모의 재산을 목적으로 범행했다고 판단,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이들 부부는 범행 당시 8000여만원 상당의 빚을 지고 있었고, 이미 지난해 8월부터 뉴질랜드로의 이민도 상의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토대로 김씨 부부가 뉴질랜드로의 이민을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씨는 아내와의 범행 계획 공모는 인정했으나, 친모 재산을 뺏는 것에 대해서는 아내는 모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용인=뉴시스】이정선 기자 = 존속살해 공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 씨(35)의 아내 정모 씨(32)가 4일 오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수원지방법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17.11.04.  ppljs@newsis.com

【용인=뉴시스】이정선 기자 = 존속살해 공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 씨(35)의 아내 정모 씨(32)가 4일 오후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수원지방법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2017.11.04. [email protected]


 아내를 상대로 한 수사를 통해 사건 윤곽을 파악한 경찰은 김씨가 강제 송환된 지난 11일부터 추가 조사를 벌여 범행 사실을 모두 자백받았다.

 경찰은 김씨의 영장이 발부되자 신상공개결정위원회를 통해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지난 15~16일 이틀에 걸쳐 범행 현장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는 인근 주민들이 나와 이를 지켜보기도 했다.

 경찰은 또 현장검증에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해 참관토록 한 뒤 심리검사 등 면담을 통해 심리상태도 분석했다.

 김씨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으나, 프로파일러는 김씨가 '피해자(친모)에 대한 이중적 감정과 범행 원인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려는 성향이 있다'고 소견을 냈다.

 이중적 감정은 김씨가 '친모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인정받지 못하면서 생긴 원망'이 공존한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초기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하던 김씨가 이어지는 조사에서 확보한 증거 등을 토대로 추궁하자 모든 계획을 털어놨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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