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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내수 줄었는데… 생계형 1t트럭 '사상 최대'

등록 2018.01.19 13: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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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내수 줄었는데… 생계형 1t트럭 '사상 최대'

불황의 차…지난해 15만4774대 팔려
"조선업 등 구조조정·청년실업 영향"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가 3.5% 감소하고 트럭 등 상용차 판매는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계형 자영업에 사용되는 1t 트럭 전년보다 15.6%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자동차산업협회가 공개한 '12월 자동차산업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자동차 내수 판매는 2016년 160만154대에서 2017년 156만180대로 2.5% 감소했다.

 승용차는 지난해 129만6904대 팔리며 3.5% 감소세를 나타냈다. 경형 승용차 판매가 19.7% 줄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고, 소형은 14.0%, 중형은 11.8% 각각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대형승용차는 그랜저의 인기로 17.5% 판매가 증가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역시 1.5% 판매가 늘었다. 특히 그랜저(IG)는 지난해 12만9932대 팔려나가며 인기를 입증했다.

 상용차의 경우 2016년 25만6775대에서 지난해 26만3276대로 내수판매가 2.5% 늘었다.

 버스 판매가 1.6% 줄었고, 트럭은 3.9% 증가세를 나타냈다. 트럭 중에서도 자영업자의 생계수단인 1t 트럭은 15.6%의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다. 1t 트럭 판매는 2016년 13만3832대에서 2017년 15만4774대까지 증가했다.

 외환위기 지구인 1999년(9만3204대·전년비 61.3%↑)에 비해 6만대 이상 많은 수치다.

 1t 트럭은 흔히 '불황의 차'로 불린다. 불황이 깊어질 수록 더욱 잘 팔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선업 등 각 업종에서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퇴직자들이 대거 양산됐고, 이들 중 다수는 영세 자영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청년실업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도 푸드 트럭 등 자영업에 나서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나 홀로 자영업자'는 전년 보다 1.2% 늘어난 405만6000명을 기록했다. 증가율 1.2%는 2012년(2.0%) 이래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청년실업률도 전체 실업률(3.7%)의 세 배에 육박하는 9.9%를 기록,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밀려나온 퇴직자들과 청년 실업자들이 1t트럭을 구매해 자영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승용차 판매가 줄었지만 고가인 대형 승용차의 판매는 오히려 증가한 것을 보면 자동차 판매에서도 양극화가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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