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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허술한 보안시스템도 '한몫'

등록 2018.01.19 14: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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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18일 오전 8시께 울산시 동구 방어동의 한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해 1억1000만원 상당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2018.01.18.  piho@newsis.com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18일 오전 8시께 울산시 동구 방어동의 한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해 1억1000만원 상당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2018.01.18.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지난 18일 오전 8시께 울산에서 발생한 새마을금고 강도사건과 관련해 새마을금고의 허술한 보안시스템과 금고열쇠 관리의 허점이 사건발생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 발생일인 18일 오전 지점으로 가장 먼저 출근하던 새마을금고 직원 A(49)씨는 혼자 뒷문을 열고 들어가던 중 강도 김모(49)씨에게 흉기로 위협 당했다.

 김씨는 뒷문 인근에 있는 외부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출입구로 들어가는 A씨를 발견, 흉기로 옆구리 부분을 위협하며 은행 내부로 들어갔다.

 이후 A씨에게 금고 문을 열어 현금을 가방에 담으라고 한 뒤, 준비한 청테이프로 A씨의 몸을 묶고 달아났다.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현금도난사고 예방 지침'에는 출·퇴근 시 출입문 개폐는 반드시 2인 이상이 동행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해당 새마을금고의 직원 대부분이 이러한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날도 김씨는 홀로 출근하던 A씨를 상대로 위협을 가했다.

 김씨가 금고에서 돈을 빼앗아 달아나는 과정에서도 보안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났다.

 당시 김씨가 흉기로 위협하며 A씨를 협박하자, A씨는 들고 있던 열쇠로 금고 문을 열고 현금을 담아 건네줬다.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18일 오전 8시께 울산시 동구 방어동의 한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해 1억1000만원 상당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주변 CCTV에 찍힌 강도. 2018.01.18. (사진=울산 동부경찰서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박일호 기자 = 18일 오전 8시께 울산시 동구 방어동의 한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해 1억1000만원 상당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주변 CCTV에 찍힌 강도. 2018.01.18. (사진=울산 동부경찰서 제공)  [email protected]


 새마을금고의 '안전관리 시설물 설치 및 운영 지침'에는 금고를 열 때 반드시 2명의 입회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지침에 따를 경우 1명은 암호를, 다른 1명은 열쇠를 이용해 함께 금고를 열어야 한다. 한 사람이 혼자서는 돈을 뺄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날 A씨 혼자서도 금고를 열 수 있었고, 강도는 손쉽게 돈을 건네받고 달아날 수 있었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열쇠 책임자를 따로 두라는 지침도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관리 또한 안되는게 현실"이라며 "근무 편의를 위해 대부분의 지점에서 혼자 은행 문을 여는 경우가 많다"고 시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특성상 한 지점에 많은 직원들이 근무하지 않다 보니 지침을 잘 따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1금융권에서는 발생하기 어려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금고에 강도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7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해 인질극을 벌인 뒤 현금 24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앞서 지난 2013년에도 대구 동구 신천동의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침입해 현금 5600여만원을 빼앗고 도주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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