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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최근 서울미세먼지, 런던스모그 유사…자동차 배기가스 줄여야"

등록 2018.01.19 15: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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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고농도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한산 산책로에서 바라본 서울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18.01.18.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고농도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한산 산책로에서 바라본 서울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18.0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는 19일 최근 서울을 덮친 미세먼지가 1952년 4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스모그와 유사한 형태였다고 분석했다.
 
 출퇴근길 대중교통 무료운행 등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반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오후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18일 서울을 덮쳤던 미세먼지에 대한 실측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미세먼지의 시간평균농도 최고치는 105㎍/㎥, 최저치는 35㎍/㎥이었다.

 이번 미세먼지는 중국발 미세먼지보다 서울시내에서 나온 질소산화물의 영향이 더 컸다는 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설명이다.

 13일과 15일 중국 내륙에서 미세먼지를 포함한 기류가 서울시로 유입되긴 했지만 내부 요인이 더 컸다는 것이다.

 실측결과 이번에는 대기가 정체되는 '대기혼합고도'가 서울시내에 형성되면서 초미세먼지가 한층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난방 등 연소과정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에 의해 생성된 질산염이 평상시보다 10배 증가했다. 반면 중국발 미세먼지에 많이 포함된 황산염의 증가율은 3.6배로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설명이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서울 미세먼지를 4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런던스모그에 비교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올해 두 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인근 전광판에 미세먼지 비상조치 안내가 나오고 있다. 2018.01.1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올해 두 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인근 전광판에 미세먼지 비상조치 안내가 나오고 있다. 2018.01.17.  [email protected]

황 본부장은 "이번 미세먼지의 많은 부분이 생활 속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런던스모그에 나온 것과 유사한 패턴"이라며 "(서울시 안에서) 몇십배 증폭됐다. 최근 보기 드문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은 해양성기후라 대기 이동이 빠른데 (런던스모그 당시) 일정기간 대기가 이동을 안했다. 그래서 오염물질이 4~5일 이상 머물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다"며 "이번에 서울에서도 대기가 정체돼있고 내부에서 증폭되고 질소산화물 수치가 급격히 올라갔다. 그 기간에 외부 유입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중국 북경에서 붉은 먼지떼가 넘어왔지만 지금은 이미 유입된 물질이 증폭한 상황이다. 계속 머물러 있으면서 2차 합성물질을 키웠다"며 "이례적 현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그러면서 "원인이 자동차든 난방이든 질소산화물이 대폭 늘었다. 자동차와 난방의 배출 비율이 비슷하니 자동차 통행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경유차뿐만 아니라 일반 자동차에서도 질소산화물이 나온다. (시민참여형 자율 2부제와 출퇴근시간 대중교통 무료운행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도 "2차생성물질 나오는 자동차를 줄이면 (초미세먼지는) 당연히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오염은 사실은 1급 발암물질이다. 이것을 줄이는 노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외국에서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상당한 돈을 들이고 있다. 사람의 생명과 관련 있으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미세먼지를 줄여 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당초 예상했던 7회보다 더 많이 발령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황 본부장은 "튀는 경우가 있지만 연평균치는 수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해는 연속해서 (발령이) 이뤄져서 7회보다는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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