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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부채, 미국의 2배…세계경제 하방 리스크"

등록 2018.01.2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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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저우샤오촨(가운데)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앙금융계통대표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이날 "중국은 기업 채무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고 가계부채가 너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2017.10.19

【베이징=AP/뉴시스】저우샤오촨(가운데)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앙금융계통대표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이날 "중국은 기업 채무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고 가계부채가 너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2017.10.19

中 GDP대비 기업부채 비율 163.4%>미국 73.3%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불어난 중국의 기업부채 규모가 미국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부채 누증이 세계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1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최근 중국경제 부채 현황과 리스크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명목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 7월말 기준 255.9%로 다른 신흥국(138.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거의 선진국(274.5%)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중 중국의 기업부채 규모는 163.4%로 미국(73.3%)보다는 2배, 독일(53.8%)에 비해서는 3배 가량 높았다.

중국의 기업부채 비중이 높아진 것은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투자를 위해 차입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경기 둔화세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점차 악화됐고, 빚을 갚기 위한 추가 차입이 확대되면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 것이다.

가계부채 또한 급증했다. 중국의 GDP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46.8%로 2007년말(18.8%)보다 2.5배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과도한 부채 문제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중국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지난해 5월 Aa3에서 A1으로 내렸고, S&P도 9월 AA-에서 A+로 조정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의 부채 증가세가 기업부문을 중심으로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중국 정부가 부채 위험 관리를 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데다, 높은 저축률 등에 비춰 중국의 부채 문제가 단기간내 시스템적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향후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 중국 정부가 디레버리징 기조와 경제성장을 위한 정책간의 상충으로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데에 어려움을 갖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정책이 우리나라 등 주요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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