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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스포츠②]누워 타는 루지, 가장 빠른 썰매···싱글·더블·팀계주

등록 2018.01.21 0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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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루지 여자 싱글

【서울=AP/뉴시스】 루지 여자 싱글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이는 썰매 종목은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그리고 루지로 나뉜다.  모두 아직은 한국인에게 생소하다.최근 스켈레톤과 봅슬레이는 세계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조금씩 알려졌지만 루지는 여전히 낯선 종목이다.

루지는 프랑스어로 '뤼지(luge)', 즉 썰매다. 다른 썰매 종목처럼 중세 유럽 알프스 산악지방에서 짐꾼의 썰매를 놀이에 사용한 것이 루지의 시초로 알려졌다.근대로 접어들며 독일 드레스덴에서 스포츠로 발전했다. 1955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첫 세계선수권이 열렸다.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시카고=AP/뉴시스】 루지 월드컵 대회,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시카고=AP/뉴시스】 루지 월드컵 대회,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한국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대한민국 썰매 종목의 선구자인 강광배 현 한체대 교수를 비롯한 3명의 선수가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스켈레톤과 썰매 모양이 흡사하지만 크기와 무게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포드(pod)'라고 하는 썰매 몸통은 폭이 55㎝다. 포드 아래에는 최장 120㎝의 러너(runner)가 있고, 러너와 얼음이 맞닿는 면에 강철로 된 날(blade)이 붙는다.썰매 앞쪽에는 방향타 구실을 하는 쿠펜(kufen)이 있다. 러너와 쿠펜은 얼핏 하키 스틱과 비슷하다. 선수는 몸을 포드에 지탱한 채 하체로 쿠펜을 미세하게 조종하며 얼음 트랙을 내려오게 된다.

【서울=AP/뉴시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서울=AP/뉴시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누워서 타는 루지는 공기의 저항을 가장 덜 받기 때문에 썰매 종목 중 속도가 제일 빠르다. 트랙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최고 시속 140㎞를 넘나든다. 시속 153.98㎞를 찍은 적도 있다.

안전을 위해 헬멧과 고글 착용은 필수지만 종목 특성상 시야 확보가 어렵다. 썰매도 가장 가볍다보니 전복 위험도 높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일 그루지아 루지 선수가 훈련 도중 트랙에서 튕겨져 나가면서 숨지는 등 과거 동계올림픽에서만 연습 도중 사망사고가 두 차례나 있었다.

썰매를 밀면서 출발한 후 탑승하는 다른 종목과 달리 루지는 앉은 채로 출발선 앞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앞뒤로 밀고 당기는 동작을 취한 뒤 출발한다. 이후 손으로 바닥을 4차례 정도 밀어 추진력을 얻는다. 다른 종목은 신발에 스파이크가 달려 있지만 루지는 장갑 손가락 끝에 스파이크가 붙어 있다.


【서울=AP/뉴시스】 루지 2인승

【서울=AP/뉴시스】 루지 2인승

출발과 함께 급경사면을 따라 주행하기 때문에 속도가 금방 붙는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코스 난도가 중상 수준이다. 세부 종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최장 1344.08m를 활주하게 된다. 출발선과 결승선의 표고차는 95~117m로 13~16개 코너를 빠져나와야 결승선이 보인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루지 종목에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남녀 싱글(1인승)과 더블(2인승), 팀 계주가 차례로 진행된다.

더블 경기는 남녀 구분이 없지만 보통 남자 2명이 한 조를 이뤄 출전한다. 2014 소치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된 팀 계주는 한 팀이 여자싱글-남자싱글-더블 순으로 한 차례 달린 뒤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평창=신화/뉴시스】 슬라이딩 센터

【평창=신화/뉴시스】 슬라이딩 센터

루지는 썰매 종목 중 가장 먼저 열린다. 대회 개막 이튿날인 2월10일 남자 싱글 1·2차 주행이 펼쳐지고, 11일 3·4차 주행을 거쳐 메달 주인공이 가려진다. 여자 싱글은 12, 13일 이틀에 걸쳐 순위가 결정된다. 14일 하루 동안 더블(1·2차 주행), 15일에는 팀 계주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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