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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논란 속 뜬다]IT업계, 제2 인터넷 판단…전담조직 '사업화' 가속

등록 2018.01.21 0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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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논란 속 뜬다]IT업계, 제2 인터넷 판단…전담조직 '사업화' 가속

통신업계, 블록체인 전담조직 설립...미래 먹거리 창출
SI업계, 블록체인 기술 속속 적용...사업화 모델 구체화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IT업계에서는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논란에도 조직개편과 투자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는 블록체인이 '제2의 인터넷'으로 불릴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사업성이 밝다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보안성이 뛰어나고 자체 검증을 통해 거래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는 연구개발(R&D) 전담조직을 신설하며 미래먹거리 사업 확보에 나섰으며, 시스템통합(SI)업체들은 이미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해 구체적인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다.

◇ 통신업계, 블록체인 전담조직 설립...미래 먹거리 창출

 KT는 올해 블록체인 센터를 신설하며 연구개발 조직개편을 마쳤다. 블록체인은 KT가 집중 육성하는 5대 플랫폼 중에 하나다. 블록체인 센터는 융합기술원장 조직 직속으로 관련 선도적 기술 확보, 사업모델 구체화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을 신설했다. 유닛장은 오세현 전무가 맡았다. 오 전무는 150여개 기업과 학계가 중심이 돼 설립한 한국블록체인오픈포럼 초대 의장으로 국내에서 손 꼽히는 전문가다. SK텔레콤은 오 전무를 필두로 한 신설 조직을 통해 블록체인 원천기술 확보와 사업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사물인터넷(IoT), 스마티시티 등에 적용할 블록체인 기술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써트온과 블록체인기반 의료제증명서비스 시범사업에 협력하며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위한 몸풀기에 들어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래 먹거리를 찾는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다 보니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인 흐름도 블록체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SI업계, 블록체인 기술 속속 적용...사업화 모델 구체화

 SI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실제 산업현장에서 블록체인을 접목해 실제 사업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초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를 삼성카드에 상용화해 전자문서원본확인, 생체인증 보안강화, 제휴사 자동 로그인 서비스 등을 블록체인으로 구축했다.

 또한 국내 시중은행이 거래 장부를 나눠 보관하는 은행연합회 공동인증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제조 분야에서는 삼성SDI 전자계약시스템에 넥스레저를 적용했다. 공공 분야에서는 서울시와 협력해 시정업무 혁신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LG CNS는 2015년 블록체인 기반 비상장 기업의 전자증권 시험 발행을 시작으로 기술역량을 키웠다.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세계 최대 금융특화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와  사업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를 토대로 R3 고유기술인 '코다(Corda)'와 'LG CNS 블록체인 플랫폼'을 출시했다.

 아울러 지난해 R3기반의 국제자금이체 파일럿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올해 상반기 개발을 목표로 국내외 은행 총 22곳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블록체인 금융컨설팅을 통해 보험금 자동청구영역에서 블록체인의 적용가능성도 확인한 바 있다.

 LG CNS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컨설팅 ▲금융 특화 코다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거래중개 사업자 없는 모바일 결제 및 포인트 관리 등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SK C&C는 블록체인 서비스 설계역량과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고 방법론을 기반으로 한 딜리버리 체계를 갖추고 산업별 서비스 모델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금융, 통신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 모바일 디지털 ID인증 서비스(IDaaS)'를 개발했다. 이는
별도의 절차 없이 다양한 산업, 서비스에서 통합 ID를 구현했다는 의미가 있다. 간단한 개별식별 숫자 입력만으로 모든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5월에는 국내외 선사들을 위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를 선보였다. 선주·육상, 운송업자·화주 등 물류 관계자 모두가 개인간(P2P) 네트워크로 물류 정보를 전달받아 공유·관리하는 방식이다.

 SI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개발하고 검증하는데 주력했다"며 "이제는 다양한 서비스에 실제 적용해보고 구체적인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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