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젠 8강이다' 정현, 한국 테니스 새 역사 쓴다

등록 2018.01.20 17:47:4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South Korea's Chung Hyeon makes a forehand return to Germany's Alexander Zverev during their third round match at the Australian Open tennis championships in Melbourne, Australia, Saturday, Jan. 20, 2018. (AP Photo/Vincent Thian)

【멜버른=AP/뉴시스】 정현


韓 선수 10년 만에 그랜드슬램 대회 16강 진출
'톱10' 선수와 9번째 대결 만에 첫 승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이날 호주오픈 메인 코트 '로드 레이버 아레나'의 주인공은 정현(22·한체대·삼성증권 후원·58위)이었다.

 정현은 20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3회전(32강)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4위)에 3-2(6-7 7-6 2-6 6-3 6-0)로 역전승했다.

 이 승리로 정현은 많은 기록을 쏟아냈다. 개인 통산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16강에 진출했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이번 대회 3회전 진출.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42·은퇴)이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달성한 한국 선수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 최고인 16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 선수로는 무려 10년여 만에 그랜드슬램 대회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정현은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22위·스페인) 경기의 승자와 16강에서 맞붙는다. 22일로 예정된 16강에서 승리하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대회 8강 무대에 서게 된다.

 이 승리로 16강 진출 상금 24만 호주달러(2억원)와 랭킹 포인트 180점을 확보하면서 랭킹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호주오픈 주최 측은 정현과 즈베레프, 한 살 터울인 두 영건의 맞대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둘의 경기를 메인 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 배정하며 조명했다.

 라이벌답게 둘은 양보 없는 명승부를 펼쳤다. 시속 220㎞에 육박하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운 즈베레프와 정교한 리턴에 이은 스트로크로 맞선 정현은 상반된 경기 스타일만큼이나 흥미진진한 경기를 했다.

 3시간 23분의 혈투 끝에 정현은 즈베레프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 전적에서도 2승 무패로 우위를 가져갔다.

【멜버른=AP/뉴시스】 정현과 알렉산더 즈베레프

【멜버른=AP/뉴시스】 정현과 알렉산더 즈베레프


 1회전에서 즈베레프의 형인 미샤 즈베레프에 기권승을 거둔데 이어 동생마저 누르면서 한 대회에서 형제를 모두 제압했다.

 특히 정현은 랭킹 10위 이내 선수와 대결에서 처음으로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전까지 '톱10' 선수를 8차례 상대해 모두 패했지만 앞으로 톱랭커 선수들과 대결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정현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했다. 21세 이하 상위 랭커 8명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회 2회전에서 동갑내기 라이벌 다닐 메드베데프(53위·러시아)를 꺾은데 이어 즈베레프 마저 제압하며 남자 테니스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라두 알보트(몰도바)와 짝을 이뤄 출전한 복식에서도 16강에 오른 정현은 단식과 복식 모두 16강에 진출하며 이번 대회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정현의 16강 상대는 조코비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현은 재작년 이 대회에서 당시 랭킹 1위였던 조코비치에게 세트스코어 0-3(3-6 2-6 4-6)으로 완패했다.

 8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조코비치와 대결하게 된다면 정현 스스로 지난 2년 동안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멜버른=AP/뉴시스】 정현

【멜버른=AP/뉴시스】 정현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