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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통한 '박항서 매직'…베트남, 이라크 넘고 4강행 쾌거

등록 2018.01.20 23:40:01수정 2018.01.21 00: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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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통한 '박항서 매직'…베트남, 이라크 넘고 4강행 쾌거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박항서 매직'이 또 통했다. 아시아 변방으로 분류되던 베트남이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4강에 합류했다.

베트남은 20일(한국시간) 중국 장쑤의 장쑤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이라크와 연장전 포함 120분 간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호주를 꺾고 D조 2위로 토너먼트에 합류할 때까지만 해도 이쯤에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아직 배가 고픈 베트남은 C조 1위 이라크마저 삼키는 파란을 연출했다. 동남아시아 국가가 이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돌풍의 중심에는 박항서 전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가 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과 2년 계약을 체결한 박 감독은 불과 3개월 만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성적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박 감독의 지도 아래 자신감과 조직력을 다진 베트남 선수들은 한층 단단한 플레이로 강호들과 대등하게 맞서고 있다.

한 수 위로 분류되는 이라크에도 전혀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몸을 내던지며 선제골을 가져갔다. 전반 12분 코너킥 기회에서 응우옌 꽁 프엉이 자신 앞에 흐르는 오버헤드킥을 밀어 넣어 1-0을 만들었다. 전반 29분 페널티킥을 허용한 베트남은 이라크의 공세를 버텨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베트남은 연장 전반 4분 만에 역전골을 헌납했다. 그러자 박 감독은 더욱 공격적인 포진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마지막 15분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베트남은 1-2로 끌려가던 연장 후반 3분 판반둑의 왼발 터닝슛이 골망을 흔들면서 균형을 맞췄다. 4분 뒤에는 하둑친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통한의 세 번째 골을 내줬지만 베트남은 무너지지 않았다. 승부차기에 나선 키커 5명이 모두 침착하게 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완성했다. 이라크는 첫 번째 키커의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땅을 쳤다.

이번 대회 최고 이슈팀으로 급부상한 베트남은 23일 카타르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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