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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함, 남중국해 중·필리핀 분쟁지서 첫 ‘항행의 자유’ 작전

등록 2018.01.20 23: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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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AP/뉴시스】 미국 해군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스테텀이 2일 파라셀 군도의 트리톤(중젠다오 中建島) 12해리 내 자유 항행 작전을 수행했다. 2016년 11월15일 중국 상하이항에 정박한 스테텀의 모습. 2017.07.03

【상하이=AP/뉴시스】 미국 해군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스테텀이 2일 파라셀 군도의 트리톤(중젠다오 中建島) 12해리 내 자유 항행 작전을 수행했다. 2016년 11월15일 중국 상하이항에 정박한 스테텀의 모습. 2017.07.03


  중국, 호위함 출동 등 '강렬한 항의' 반발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해군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호퍼(Hopper)가 지난 17일 밤 중국이 실효 지배하는 남중국해 스카보러섬(황옌다오)에서 12해리 내 해역을 항행했다고 중국 정부가 20일 발표했다.

신화통신와 AP 통신 등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이날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스카보러섬 주변에 미국 구축함 호퍼가 진입한데 대해 해군 미사일 호위함 황산(黃山)을 출동시켜 식별조사를 행하는 한편 12해리(22km) 밖으로 나가라고 경고하고서 내쫓았다고 밝혔다.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남중국해 정세가 호전하는 상황에서 미국 측이 재차 군함을 파견해 불법으로 중국 주변 해역에 침입,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우첸 대변인은 중국군이 해상과 공중 순찰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호퍼가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영해에 진입했다며 "어떠한 국가라도 '항행의 자유'라는 구실로 중국의 주권과 안전 이익에 손해를 주는 것에는 절대로 반대한다"며 강력한 불만을 표명했다.

아울러 루캉 대변인은 "미국 측이 즉각 오류를 시정해 이런 도발행동을 멈추고 중미 관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지 않기를 강렬히 요구한다"고 언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들어 미군은 중국이 주변국과 영토권을 놓고 다투는 남중국해에서 최소한 4차례 중국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위력시위로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모두 중국과 베트남이 분쟁을 펼치는 남중국해 섬과 암초 주위에서만 '항행의 자유' 작전을 감행했는데 필리핀과 관련된 곳은 이번 스카보러섬 수역이 처음이다.

이는 미국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점에서 중국의 반발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앞서 작년 8월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존 S 매케인이 남중국해 중국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 근해에서 '항해의 자유' 작전을 실시했다.

그해 7월에는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스테텀이 시사군도(파라셀 군도) 근처를 지나갔다. 5월엔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듀이가 미스치프 암초 주변 12해리 이내 해역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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