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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제천화재참사 숨 가빴던 한 달…반면교사 삼아야

등록 2018.01.21 08: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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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21일 오후 4시께 화재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나 건물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2017.12.21. ksw64@newsis.com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21일 오후 4시께 화재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나 건물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2017.12.21. [email protected]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21일로 꼭 한 달을 맞았다.

이 참사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치는 등 69명의 사상자가 났다.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제천 화재 참사는 1966년부터 기록된 역대 12월 화재사고 중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나온 사고로 기록됐다.

1971년 서울 대연각호텔(사망 163명, 부상 63명)과 1972년 서울시민회관(사망 53명, 부상 78명)에 이은 세 번째 참사다.

제천 화재 참사는 오후 3시53분께 화재 신고를 받고 제천소방서가 출동했지만, 초기 대응 문제를 드러내면서 많은 사상자를 냈다.

유가족들은 소방차 출동 후에도 1시간 넘게 희생자와 통화해 소방당국이 인명 구조에 늑장 대처했다고 인재(人災)를 주장하며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1일 소방합동조사단 발표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초기 단계부터 불길이 급속히 확산했고 대응 인력 부족과 소방통신망 관리 부실, 지휘관들의 상황수집과 전달 소홀 등의 문제가 드러났다.

건물 외벽이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재질이고 화물용·승객용 승강기 불량, 주출입구 방화문 미설치 등 건물 구조상 문제도 지적됐다.

이일 충북도 소방본부장과 김익수 소방본부 상황실장,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이 직위 해제됐고, 당시 출동한 소방관들이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다.

15일에는 충북소방본부·소방종합상황실·제천소방서가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찰은 건물주와 건물관리인, 건물 유치권 행사 임차인을 잇달아 구속했다.

제천시는 제천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사고 이튿날인 지난달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합동분향소와 현장을 찾아 유족을 위로했고, 많은 정·관계 인사와 시민 등 지금까지 1만명이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제천 화재 참사는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 부실, 소방 인력과 장비 부족, 시민의식 결여(불법 주·정차) 등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제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나흘째인 24일 오전 충북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사고 피해자 고 이 모씨의 발인이 엄수되는 동안 남편과 딸 등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2017.12.24. kkssmm99@newsis.com

【제천=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나흘째인 24일 오전 충북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사고 피해자 고 이 모씨의 발인이 엄수되는 동안 남편과 딸 등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2017.12.24. [email protected]

충북 도내 소방 인력은 정원 3028명 가운데 41.8%인 1267명이 부족하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17일 361회 도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2022년까지 소방인력 1265명을 단계적으로 증원하고 올해 309명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뒤늦은 대책이지만 제천 화재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각계각층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제천 화재 참사는 유족과 부상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 등 모든 사람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와 교훈으로 삼아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

다음은 제천 화재 참사 한 달간의 주요 일지다.

▲2017년 12월21일 = 오후 3시53분 화재신고. 29명 사망. 범정부현장대책지원단 가동.

▲12월 22일 = 문재인 대통령 조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조문. 재난심리지원팀 구성. 평창동계올림픽 제천 성화봉송 행사 취소.

▲12월 23일 = 희생자 첫 장례식. 합동분향소 설치. 건물주와 건물관리인 경찰 조사.

▲12월 24일 =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문.

▲12월 25일 = 소방합동조사 시작(1월10일까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조문.

▲12월 26일 = 시민 추모기간(30일까지).

▲12월 27일 = 희생자 장례식 마무리. 건물주 구속.
【제천=뉴시스】인진연 기자 = 성탄절인 2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노블 휘트니스 스파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유가족이 조문객을 맞으며 북받히는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 2017.12.25 inphoto@newsis.com

【제천=뉴시스】인진연 기자 = 성탄절인 2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노블 휘트니스 스파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유가족이 조문객을 맞으며 북받히는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 2017.12.25 [email protected]

▲12월 28일 = 건물 외장재 드라이비트 제거 시작.

▲12월 29일 = 제천지역 목욕업소 긴급안전점검.

▲12월 30일 = 피해가족협의회와 대한변호사협회 업무협약.

▲12월 31일 = 합동조사단과 제천소방서 브리핑.

▲2018년 1월2일 = 구속 건물주 검찰 송치. 합동분향소 앞 30대 남성 분신 소동.

▲1월 3일 = 유족들 현장 방문.

▲1월 4일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현장 방문. 의소대연합회 호소문 전달.

▲1월 5일 = 국회 소방안전특별위원회 대책토론회.

▲1월 6일 = 보험사·제천소방서 브리핑. 유가족대책위 수사 촉구서 전달.

▲1월 7일 = 합동분향소 운영시간 단축.

▲1월 8일 = 유가족대책위 추가 수사 촉구서 전달.

▲1월 9일 = LG 의인상에 6명 선정.

▲1월 10일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보고. 소방합동조사단 1차 조사 마무리. 부상자대책위 구성.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28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제천체육관을 찾은 소방관들이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2017.12.28. ksw64@newsis.com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28일 오후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제천체육관을 찾은 소방관들이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2017.12.28. [email protected]

▲1월 11일 = 소방합동조사단 브리핑. 유가족대책위 재조사 요구.

▲1월 12일 = 제천소방서 소방관 참고인 조사. 자유한국당 진상조사단 구성.

▲1월 13일 = 건물관리인 구속. 여초연합 서울서 공론화 시위.

▲1월 14일 = 제천 의림지알몸마라톤대회 취소.

▲1월 15일 = 충북소방본부·소방종합상황실·제천소방서 압수수색. 합동조사단 2차 조사 시작. 이시종 충북도지사 사과문 발표.

▲1월 16일 = 의림포럼 특별재난지역 지정 촉구.

▲1월 17일 = 더불어민주당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 유족 간담회.

▲1월 18일 = 자유한국당 진상조사단 유족 간담회.

▲1월 19일 = 실소유주 의혹 도의원 압수수색. 유치권 행사 임차인 구속.

▲1월 21일 = 제천화재참사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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