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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제천화재참사 발생 한 달 현장에 가보니…밤낮 '적막'

등록 2018.01.21 1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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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꼭 한 달인 21일 오전 8시께 참사 현장과 주변은 인적이 드물어 한산하다(위). 아래 사진은 전날 오후 8시께 같은 장소 화재 건물(가운데)에 불빛이 없어 컴컴하다. 2018.01.21.  ksw64@newsis.com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꼭 한 달인 21일 오전 8시께 참사 현장과 주변은 인적이 드물어 한산하다(위). 아래 사진은 전날 오후 8시께 같은 장소 화재 건물(가운데)에 불빛이 없어 컴컴하다. 2018.01.21. [email protected]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지난해 12월21일 오후 전 국민을 충격에 빠지게 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21일로 한 달이 됐다.

이날 오전 사고 현장은 인적이 드물어 한산했다.일요일 휴일인 데다 영하 6도의 쌀쌀한 날씨와 '나쁨' 단계의 (초)미세먼지에 시민의 발길은 거의 없었다.

화재 현장을 지키는 경찰이 있을 뿐이다. 철제 담장이 설치된 화재 건물 주변에는 폴리스 라인과 함께 '통제구역 출입금지', '위험 낙하물 주의'라는 문구를 적은 알림판이 사고 현장을 실감하게 한다.

상가는 거의 문을 열지 않고 일부 상가 안에만 불이 켜져 있다.

토요일인 전날 오후 어둠이 내려앉은 시각, 음식점과 제과점, 미용실, 편의점 등 상가에는 불이 켜져 있었지만, 손님은 거의 없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있다 하더라도 한두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에게서도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한 음식점 주인 A씨는 "방학이라 아이들이 도와 주고 있지만, 직원을 둔 가게 주인은 인건비도 나오지 않아 죽을 맛이라고 한다"며 "이참에 가게를 접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식당을 인수한 지 몇 달만에 인근 건물에서 화재 참사가 발생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른 음식점 주인 B씨도 "스포츠센터 건물이 운영될 땐 이용객들이 주변 식당을 자주 찾아 그런 대로 경기가 괜찮았다"며 "사고 발생 뒤로는 찾는 손님이 크게 줄어 직원 급여와 임대료 내기도 벅차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전엔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았지만, 지금 이곳엔 가족 외식이 거의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된 지난 20일 오후 8시께 참사 현장 상가에 불은 켜져 있지만 손님이 드물고 거리는 한산하기만 하다. 2018.01.21.  ksw64@newsis.com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된 지난 20일 오후 8시께 참사 현장 상가에 불은 켜져 있지만 손님이 드물고 거리는 한산하기만 하다. 2018.01.21. [email protected]

음식점 외에 다른 업종도 타격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노래방(연습실)과 유흥음식점은 더욱 그렇다.저녁시간 불은 켜져 있지만, 이들 업종에서 음악소리는 잘 흘러나오지 않는다. 손님이 없다는 방증이다.

주변 상인들은 참혹한 모습으로 드러난 화재 건물 철거도 바라고 있지만, 이에 앞서 이런 모습이 비치지 않도록 급한대로 가림막 설치를 우선 원하고 있다.

상인 C씨는 "일대에서 가장 높고 규모가 큰 화재 건물이 흉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 주변 상가를 찾아오는 손님과 방문객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며 "철거 이전이라도 가림막을 설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근규 제천시장은 지난 19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가림막 설치와 관련해 전문업체와 기본적인 검토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천 화재 참사는 지난달 21일 오후 3시53분께 화재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이 출동했으나, 초기 인명구조에 실패해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치는 등 69명의 사상자가 났다.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제천 화재 참사는 1966년부터 기록된 역대 12월 화재사고 중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나온 사고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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