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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제천화재참사 '밥은 먹어도 술은 NO'…경기 부양 절실

등록 2018.01.21 13: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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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된 지난 20일 오후 8시께 참사 현장 상가에 불은 켜져 있지만 손님이 드물고 거리는 한산하기만 하다. 2018.01.21.  ksw64@newsis.com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된 지난 20일 오후 8시께 참사 현장 상가에 불은 켜져 있지만 손님이 드물고 거리는 한산하기만 하다. 2018.01.21. [email protected]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물건이 거의 팔리지 않아요."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현장 주변 상인들이 공감하는 한 마디다.

참사 발생 꼭 한 달이 된 21일 주변 상가는 인적이 드물어 한산했다.

전날 오후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 음식점과 제과점, 미용실, 편의점 등 상가에는 불이 켜져 있었지만, 손님은 거의 없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한식당 주인 A씨는 "스포츠센터 건물이 운영될 땐 이용객들이 주변 식당을 자주 찾아 그런대로 경기가 괜찮았다"며 "사고 발생 뒤로는 찾는 손님이 크게 줄어 직원 급여와 임대료 내기도 벅차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전엔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았지만, 지금 이곳엔 가족 외식이 거의 없어졌다"며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다 보니 가게를 정리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식당 주인 B씨도 "식사는 해도 술은 거의 마시지 않는 분위기"라며 "전엔 하루에 1짝이 팔렸지만, 사고 뒤로는 일주일에 1짝이 나갈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식당을 찾은 손님도 추모 분위기에 술을 자제하고 있다.

한 주류유통업체 관계자의 말도 이를 뒷받침했다.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지난 18일 충북 제천시청 직원들이 화재 참사로 어려움을 겪는 하소동 일대 음식점에서 점심을 하고 있다. 2018.01.21.  photo@newsis.com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지난 18일 충북 제천시청 직원들이 화재 참사로 어려움을 겪는 하소동 일대 음식점에서 점심을 하고 있다. 2018.01.21. [email protected]

C씨는 "직원 월급 주기도 빠듯하다"며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절반 그 이하로 매출이 뚝 떨어졌다"고 말해 주류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으레 술이 뒤따르던 연말연시지만, 화재 참사 이후 회식이나 모임 자리에도 술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노래방(노래연습장)과 유흥음식점은 더욱 그렇다.

저녁시간 불은 켜져 있지만, 이들 업종에서 음악 소리는 거의 흘러나오지 않는다. 손님이 없다는 방증이다.

주류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건한 분위기는 유지하되 어느 정도 술은 소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엇갈린다.

제천시청 직원 D씨는 "그동안은 애도의 마음에서 술을 자제했지만, 지역경기 회복 차원에서 지나치지 않을 만큼의 술 소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무원 E씨는 "점차 행사와 모임이 정상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술잔을 들기가 쉽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천시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 동안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희생자를 애도하도록 했다.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지난 19일 충북 청주시 농협충북유통에서 NH농협 제천시지부와 지역농협이 농산물 판매 특별전을 열어 화재 참사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농산물 소비 촉진 활동을 하고 있다. 2018.01.21. (사진=NH농협 제천시지부 제공)  photo@newsis.com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지난 19일 충북 청주시 농협충북유통에서 NH농협 제천시지부와 지역농협이 농산물 판매 특별전을 열어 화재 참사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농산물 소비 촉진 활동을 하고 있다. 2018.01.21. (사진=NH농협 제천시지부 제공) [email protected]

유가족들도 하소동 일대 상권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한 유가족은 "유가족들이 큰 슬픔에 젖어 있지만, 많은 시민의 관심과 도움을 받아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며 "화재 참사로 하소동 일대 상인들이 힘들어한다는 소식에 죄송한 심정이다. 더는 상권이 침체하지 않도록 시민과 공무원 여러분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제천시와 충북도 등은 침체한 지역경기 회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천시는 지난 18일 점심에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직원 560여 명을 하소동 일대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도록 했다.

충북도도 지난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일주일간 청주시 방서동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에 '제천지역 농산물 특별판매전'을 열어 화재로 어려움을 겪는 제천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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