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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무선청소기, 싼 게 비지떡…LG전자 고부가 제품 판정승

등록 2018.01.21 16: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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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무선청소기, 싼 게 비지떡…LG전자 고부가 제품 판정승


 스틱형 무선청소기 시험·평가서 중저가형 성능 낮은 성적
 고부가 무선청소기 시장서는 다이슨·LG 양강 구도 확인돼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21일 한국소비자원이 진행한 스틱형 무선청소기 시험·평가에서 주요 브랜드 중저가형 제품군 대부분이 '청소 성능'이 미흡하다는 성적표를 받았다.

 평가 대상이 지난해 7월~9월 온라인 구매가 20만원 수준의 보급형 제품들임을 감안하더라도 본질적인 기능인 '청소' 부분에서 지적 받은 것이다.

 반면 고부가 제품군에서는 LG전자 '코드제로 A9'가 영국 다이슨 제품과 성능 측면에서 대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저가 스틱형 무선청소기 성능 저조…가성비 논란 확산할 듯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무선청소기 시험·평가 결과에서 시중의 중저가형 제품군의 청소 성능은 대체로 저조한 편으로 나타났다.

 평가는 삼성전자 '파워스틱', LG전자 '코드제로 핸디스틱 터보', 필립스 '파워프로 아쿠아', 테팔 '에어포스', 일렉트로룩스 '에르고라피드 패브릭 프로' 등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중저가 브랜드를 상대로 이뤄졌다.

 평가 결과 마룻바닥 청소 성능에서 '매우 우수' 수준의 평가를 받은 중저가 제품은 전무했다.

 이들 제품은 최대모드에서 기준치 80%를 넘어서는 수준의 성능을 기록했으며, 최소모드에서 삼성전자 제품은 기준치의 70%를 밑도는 성능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바닥 틈새의 경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브랜드 중저가 무선청소기 제품 모두 '미흡' 수준으로 평가 받았다.

 삼성, LG의 중저가형 무선청소기가 바닥 틈에 쌓인 먼지를 흡입하는 성능이 나쁘다는 뜻이다.

중저가 무선청소기, 싼 게 비지떡…LG전자 고부가 제품 판정승


 중저가 제품은 흑미와 시리얼, 튀밥과 같은 부피가 큰 이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일렉트로룩스, 필립스 제품은 대형 이물 10개 가운데 절반 가량을 제거하는데 그쳤으며, 테팔과 LG전자 제품은 이물 10개 가운데 평균 4개를 흡입하는 저조한 성능을 보였다.

 벽모서리에 대한 청소 성능 평가에서도 중저가형 무선청소기는 테팔 제품을 제외한 전 브랜드가 보통 이하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청소 효율과 직결되는 사용 시간의 경우, 최대모드에서 테팔 제품이 21분으로 가장 길었으며 삼성전자·일렉트로룩스 제품이 15분으로 가장 짧았다.

 소음과 충전 시간 등 기본적인 청소 기능과 비교적 간접적으로 결부된 성능 측면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비교적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 구매자 사이에서는 시중에 10만원대 후반에서 20만원대 중후반 사이에 팔리고 있는 스틱형 무선청소기의 가격 대비 성능에 대한 의구심이 퍼져 있는 상황이다.

 실제 소비자원도 이번 시험·평가를 "다양한 모델과 가격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나 제품 간 품질 차이를 알 수 있는 객관적 품질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진행했음을 강조했다.

 이번 평가 결과는 중저가 스틱형 무선청소기 제품들이 실제 청소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가성비 논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당하다.

 ◇고부가 제품군 성능 다이슨·LG전자 양강…삼성전자 성능 미흡 결과

 고부가 제품군 성능 평가에서는 다이슨과 LG전자 제품이 두드러졌다. 고부가 제품 평가는 다이슨 'V8 플러피 프로', LG전자 '코드제로 A9', 삼성전자 '파워건', 테팔 '에오포스 360'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다이슨과 LG전자는 최대모드로 진행된 마룻바닥 청소, 바닥틈새 청소, 큰 이물 청소, 벽모리 청소 성능 평가에서 모두 우수한 결과를 냈다. 테팔 제품은 최대모드 성능은 양호했으나 최소모드에서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무선청소기, 싼 게 비지떡…LG전자 고부가 제품 판정승


 이번 평가 결과는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LG전자가 약진하는 모습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일각의 평가다.

 LG전자는 '코드제로 A9' 제품을 출시한 지난해 6월 이후 스틱형 무선청소기 시장 매출 점유율을 3%에서 29%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이슨과 LG전자는 무선청소기와 관련한 시장에서의 신경전을 넘어 법적 분쟁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다이슨은 LG전자에서 '코드제로 A9' 제품의 흡입력 등 성능과 관련해 했던 광고 등이 과장됐다면서 광고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 현재 법원의 심리가 진행 중이다.

 LG전자 측은 평가 결과와 관련, "코드제로 A9을 출시한 이후 국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다이슨의 강력한 라이벌로 자리매김 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서도 다이슨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겠다"고 했다.

 반대로 삼성전자 고부가 제품의 경우에는 이번 평가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삼성전자 파워건의 경우 절대적인 성능에서 중저가형 제품보다는 우수한 것으로 인정됐지만, 다이슨과 LG전자의 고부가 제품과 비교할 경우에는 격차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소비자원은 삼성 고부가 스틱형 무선청소기 제품에 대해 "최대모드에서 바닥먼지·큰 이물에 대한 청소 성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했으며, 최소모드에서 바닥먼지·벽모서리 청소성능은 보통 수준이었다"면서도 "바닥틈새 청소성능에서는 모드와 관계 없이 모두 미흡한 수준이었다. 가격은 평균보다 비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이번 제품 평가 대상에는 출시 시점 차이 등의 이유로 별도의 전용 브러시를 사용하는 고부가 제품이 포함되지 않았던 것 같다. 바닥 등 청소를 위한 전용 브러시가 적용된 신제품의 경우에는 실험 등을 해봤을 때 청소 성능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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