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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띠 한 파다르·춤추는 이다영, 올스타전이니까

등록 2018.01.21 17: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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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시스】김선웅 기자 = 21일 오후 경기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 경기, K-스타팀의 파다르가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18.01.21. mangusta@newsis.com

【의정부=뉴시스】김선웅 기자 = 21일 오후 경기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 경기, K-스타팀의 파다르가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18.01.21. [email protected]

【의정부=뉴시스】권혁진 기자 = 남자 선수들도 까다로워 하는 서브를 가진 파다르(우리카드)가 여자 선수들을 향해 힘껏 서브를 날렸다. 서브 득점을 확인한 뒤에는 화끈한 춤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평소 판정 하나하나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감독들은 비디오 판독석에 앉아 위원들의 고충을 체험했다.

1년에 딱 하루,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었다. 도드람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이 21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V-스타(삼성화재·대한항공·KB손해보험·OK저축은행·한국도로공사·현대건설·흥국생명)와 K-스타(현대캐피탈·한국전력·우리카드·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GS칼텍스)로 나뉜 남녀 올스타들은 승패의 부담에서 벗어나 소중한 하루를 만끽했다.

여자 선수들은 득점이 날 때마다 음악에 몸을 맡겼다. 올스타전 단골 손님인 이다영(현대건설)은 신진식(삼성화재) 감독과 이도희(현대건설) 감독을 코트로 불러내 흥을 나눴다.

리시브에 실패한 이재영(흥국생명)은 동료들에 의해 헬멧을 착용한 채 진실의 방(?)으로 끌려갔다. 공격이 라인을 턱없이 벗어나자 심판에게 애교를 부리며 노골적인 편파판정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옐로카드뿐이었다.

【의정부=뉴시스】김선웅 기자 = 21일 오후 경기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 경기, V-스타팀의 신진식 감독이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요청으로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18.01.21. mangusta@newsis.com

【의정부=뉴시스】김선웅 기자 = 21일 오후 경기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 경기, V-스타팀의 신진식 감독이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요청으로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18.01.21. [email protected]

여자부와 남자부가 따로 경기를 치르는 원칙은 어김없이 깨졌다. 토끼 귀가 달린 머리띠를 쓴 채 성별을 속인 파다르는 여자부 경기에 등장, 강서브로 에이스를 기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행가에 맞춰 춤까지 선보였다.

자신의 서브 때는 아예 관중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남성 관중에게 대신 서브를 맡긴 뒤 자신은 여성 관중과 하트를 그리며 경기를 즐겼다. 남성팬은 파다르 못지 않은 서브로 에이스를 기록했다.

포지션 파괴는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신장이 178㎝에 불과한 리베로 정민수(우리카드)가 원포인트 블로커로 등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민수는 뒤에서 번쩍 들어준 파다르의 도움 속에 손맛을 봤다. 공을 안고 떨어져 득점으로 인정 받진 못했지만 오랜만에 느낀 쾌감에 즐겁게 코트를 뛰어다녔다. 유광우에게 잠시 휘슬을 맡긴 뒤 코트로 향한 심판들은 명품 조연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둔 만큼 성공개최를 응원하는 세레머니도 등장했다. 박정아와 문정원(이상 한국도로공사)은 컬링의 한 장면을 흉내냈고, 남자 선수들은 쇼트트랙 포즈로 코트를 돌았다.

【의정부=뉴시스】김선웅 기자 = 21일 오후 경기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 경기, V스타 팀의 신진식 감독(삼성화재)이 스파이크를 날린 후 K스타 팀의 최태웅 감독(현대캐피탈)과 기뻐하고 있다. 2018.01.21. mangusta@newsis.com

【의정부=뉴시스】김선웅 기자 = 21일 오후 경기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 경기, V스타 팀의 신진식 감독(삼성화재)이 스파이크를 날린 후 K스타 팀의 최태웅 감독(현대캐피탈)과 기뻐하고 있다. 2018.01.21. [email protected]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최태웅(현대캐피탈) 감독과 신진식 감독의 깜짝 등장은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신 감독은 신영석(현대캐피탈)의 서브를 정확히 받아낸 뒤 최 감독의 토스에 공격을 꽂아넣었다. 관중석에서는 어느 때보다 큰 박수가 터졌다.

4세트 총 60점으로 치러진 경기는 54-52로 K-스타팀이 이겼다. 경기장을 찾은 4823명의 관중은 평소 보기 힘든 선수들의 익살스러움에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올스타 선수들은 경기 후 팬사인회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한바탕 축제를 마친 V-리그는 24일 재개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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