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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로 한풀이 나선 정민수, MVP로 결실

등록 2018.01.21 18: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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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시스】김선웅 기자 = 21일 오후 경기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 경기에서 MVP에 등극한 이다영(현대건설)과 정민수(우리카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1.21. mangusta@newsis.com

【의정부=뉴시스】김선웅 기자 = 21일 오후 경기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 경기에서 MVP에 등극한 이다영(현대건설)과 정민수(우리카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1.21. [email protected]

【의정부=뉴시스】권혁진 기자 = "이런 자리가 올스타전 밖에 없잖아요. 맘 먹고 한 번 해보려고 했습니다." 우리카드 리베로 정민수가 제대로 한을 풀었다. 평소 하지 못한 공격과 블로킹까지 가담하더니 생애 첫 MVP로 그 결실을 맺었다.

정민수는 21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에 K-스타팀 일원으로 당당히 함께 했다. 1,2세트에서 여자 선수들과 어울려 가볍게 몸을 푼 정민수는 남자부 대결이 벌어진 3,4세트에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평소 리베로라는 특수 포지션 탓에 공격은 엄두도 내지 못하던 그는 이날 8차례나 스파이크를 시도했다.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토스에 몸을 맡겼다. 누구보다 부지런히 코트를 누빈 정민수는 MVP 투표에서 12표를 얻어 팀 동료 파다르(11표)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민수는 "평소 다른 리베로와 달리 공격 연습을 한다. 그냥 몸풀기로 하는 식이다. 내가 좀 웃긴 편이라 선수들 기 살려주는 측면도 있다"면서 "작년에도 그랬지만 최태웅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주셨다. 공을 많이 때리라고 하셨다"고 고마워했다.

4세트에서는 원포인트 블로커로 등장했다. 178㎝의 작은 키로 장대숲 사이를 비집고 선 정민수는 뒤에서 자신을 들어준 파다르의 도움 속에 옛 동료 박상하(삼성화재)를 상대로 손맛을 봤다. 공이 자신의 코트에 떨어지면서 득점으로 인정 받진 못했지만 팬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진짜 잡은 줄 알았다. 다들 잡을 줄 알지 않았느냐"고 몇 번을 되물은 정민수는 "상하형을 놀려주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여자부 MVP는 이다영(현대건설)에게 돌아갔다. 틈만 나면 세레머니를 펼친 덕분에 전체 23표 중 20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의정부=뉴시스】김선웅 기자 = 21일 오후 경기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 경기, V-스타팀의 신진식 감독이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요청으로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18.01.21. mangusta@newsis.com

【의정부=뉴시스】김선웅 기자 = 21일 오후 경기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V리그 올스타전 경기, V-스타팀의 신진식 감독이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요청으로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18.01.21. [email protected]

신진식 감독을 코트로 불러내 춤을 시킨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듀크(GS칼텍스)에게 밀려 4년 연속 세레머니상은 빼앗겼지만 표정은 무척 밝았다.

이다영은 "재미있게 하자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춤과 세레머니가 나온다"면서 "이도희 감독님께 가려고 했는데 '나한테 오면 차버리겠다'고 하시더라. 남자부 감독님과 춤을 출 기회는 올스타전 뿐이다. 신 감독님도 잘 추시더라"고 웃었다.

'쌍둥이 언니' 이재영(흥국생명)과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무척 아쉬워했다. "재영이랑 많이 준비했는데 그 노래가 안 나왔다. 흥이 찼는데 노래가 릴렉스하게 만들었다."

올스타전 MVP 상금은 300만원이다. 톡톡 튀는 개성의 소유자들답게 사용법도 남달랐다. 두 선수는 "나에게 투자할 것이다. 용돈이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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