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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 文대통령에게 '남북대화 내 공로로 해달라' 요청"

등록 2018.01.21 22:52:17수정 2018.01.21 23: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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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 文대통령에게 '남북대화 내 공로로 해달라' 요청"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대화 환경을 조성한 것은 자신의 공로라며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0일(현지시간)보도했다.

WP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이 요청했다며 두 정상간의 통화 내용을 잘 아는 익명의 사람들을 인용해 전했다.

신문은 스스로를 능수능란한 협상가로 자부하는 전직 사업가인 트럼프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과 관련해 갑자기 활발해진 남북간 외교의 공로 대부분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또 가져가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제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두 정상간 통화 내용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이 같은 요청을 했다는 사실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인 4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확고하고, 강하고, 북한에 대해 우리의 모든 힘을 쓸 의지를 갖지 않았다면 남북대화가 이뤄졌겠느냐”며 자찬하는 글을 올렸고, 또 문 대통령은 통화 6일 후에 이뤄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대화 성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고 WP는 지적했다.

 이에 더해 신문은 또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정중하게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라고 불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재인'이라고 불렀다며, 이는 한국의 비즈니스 에티켓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한편 WP는 문 대통령은 취임 전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운전석'에 앉을 것이라고 했지만, 최근 남북대화를 보면 운전석에 앉은 것은 김정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조수석에 앉아있다고 주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대화 시기와 내용을 결정하는 것은 김정은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극적인 자세로 뒷좌석에 앉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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